추수감사절에 바이든 “모든 식탁 빈 의자로”, 트럼프 “모여 예배하자”

입력 2020-11-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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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기념 기고ㆍ성명에서 드러난 엇갈린 입장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당선인. AP뉴시스
미국 추수감사절이 시작된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이 모여서”를, 바이든 당선인은 “모두가 떨어져서”를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CNN방송을 통한 기고문에서 “이번 추수감사절은 전국의 테이블들이 빈 의자와 함께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의 대유행이 진행되는 동안 모든 사람을 보호하고 내년에 함께 기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는 작은 희생이 아니다”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순간들은 되돌릴 수 없지만, 우리는 이것이 서로를 보호하기 위한 대가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혼란스러운 지난 몇 달간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도시와 마을을 안전하게 지켜준 최전방의 노동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긴 교대 근무를 하며 격리된 간호사들과 의사들에게도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이와 대조되는 태도를 드러냈다. 그는 “모든 미국인이 집이나 예배 장소에 모여, 우리의 축복을 위해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릴 것을 장려하겠다”고 간단히 밝혔다.

CNN은 공중 보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추수감사절이 “슈퍼 확산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추수감사절 대이동이 시작된 20일부터 지난 6일 동안 595만여 명이 항공기 여행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특히 명절 전날이던 25일에만 107만967명이 비행기를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 16일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집계됐다.

미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헨리 윌키 사건사고 담당자는 “확진 사례가 급격하게 늘고 있고, 감염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퍼질 기회가 있다”며 “사람들은 연휴 기간 집에서만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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