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6263만 명, 사망자는 145만8000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는 하루 신규 환자가 20만 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하루 기준 최대치다.
26일 연속 하루 10만 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고 11월 들어서만 4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통제를 벗어난 상황이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도 비상이다. AFP는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760만370명, 사망자는 40만649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영국이 누적 확진자 160만 명, 사망자 5만7551명으로 가장 많았다.
속이 타들어가는 영국은 내달 가장 먼저 백신 접종에 들어갈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적합성 평가를 요청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MHRA가 빠르면 다음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승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MHRA의 승인이 떨어지면 내달 7일 의료진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첫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영국은 백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로부터 4000만 회분,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에서 1억 회분을 확보한 데 이어 모더나 백신 200만 회분을 추가, 총 700만 회분을 확보했다.
뒤이어 미국도 내달 10일 백신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1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가 회의를 열고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건을 심사한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24시간 이내 백신을 곧장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연말 코로나 대유행 경고가 나오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추수감사절 대이동과 가족 모임에 따른 감염 사례가 12월 나타나는 데다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까지 겹쳐 또 다른 악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확산이 겹쳐서 발생하는 ‘설상가상’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2∼3주 뒤면 코로나 환자가 또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봉쇄와 이동제한 조치가 새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도 12월 중순 백신 사용을 승인하는 등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연말 이전 접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크리스마스 전 백신 접종을 하기 위해 내달 중순까지 전국에 하루 최대 5000명을 접종할 수 있는 센터 설치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