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신사업으로 ‘가전’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가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일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 GFK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가전제품 예상 매출액은 1340조 원으로 지난해(1300조 원)보다 2.5%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 소형가전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집안에 머무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생활 가전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비게이션업계가 가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내비게이션 전문기업 팅크웨어는 올해부터 가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10월 가정용 공기청정기 ‘블루 벤트 AHP-UV300’과 가정용 가습기 ‘블루 벤트 SH-U350W’ 2종을 출시했다. 중형 사이즈인 공기청정기는 UV LED를 탑재해 살균 효과를 더했다. 가습기는 3.5리터까지 수용되는 대용량 수조로 최대 3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블랙박스 사업을 영위하는 파인디지털은 4월 로봇청소기 5종과 자율주행 공기청정기 ‘애트모봇’ 3종을 선보였다. 애트모봇은 실시간으로 공기질 상태를 확인하며 공기 정화가 필요한 위치로 알아서 이동하는 제품이다. 레이저 거리 측정 센서(LDS), 충돌 방지 센서(적외선ㆍ초음파 센서), 추락방지 센서 등 40여세트 이상의 센서를 내장돼 있다. 로봇청소기도 자율주행차, 드론에 활용되는 dToF 센서로 구현한 트루맵핑 기술을 통해 빠르게 장애물을 인식할 수 있다.
주방용품 업계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가전에 주목하고 있다.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은 지난해 3월 미니 공기청정기와 칼도마살균블럭을 출시하며 가전 영업을 본격화했다. 올해 4월에는 소형 가전브래드인 ‘제니퍼룸’을 인수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마카롱 밥솥을 비롯해 커피머신, 전기포트, 에어프라이어를 선보이며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그릇으로 유명한 코렐도 10월 소형가전 2종을 출시했다. 도마를 비롯해 주방 위생과 직결된 다양한 조리도구와 식기를 살균할 수 있는 ‘플랫 멀티 살균기’과 쉽고 빠른 조리가 가능한 1구 ‘이지고잉 쿡(인덕션)’ 2종이다.
후라이팬 점유율 1위 기업 해피콜도 8월 초고속 블렌더 ‘엑슬림 퀀텀’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개발 및 영업망 노하우를 활용해 가전 제품 라인업을 추가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적극적으로 가전 사업을 강화할 방침인데, 합리적인 가격으로 실내 환경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