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화이자, 이달 말까지 최대 4000만 회분 공급 예상
1인당 2회 접종에 주 정부들 초기 물량 부족
5일(현지시간) CNN방송은 각 주 행정부와 보건부가 질병관리본부(CDC)로부터 백신 초기 물량에 대한 지급을 통보받았지만, 물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번 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 자문위원회는 최전방 의료 종사자와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들이 최초 접종 대상자가 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관련 인원이 총 2400만 명으로 추산된 가운데, 모더나와 화이자가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도 접종이 완전하게 이뤄지긴 힘든 상태다. 현재 당국은 두 회사가 이달 말까지 4000만 회분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1인당 2회 접종인 것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2000만 명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CNN은 이마저도 접종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화이자가 이달 중순에야 640만 회분 정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뿐더러, 자체 조사 결과 27개 주가 1차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각 주는 물량 분배와 관련해 고심에 빠졌다. 1차 접종 대상자가 240만 명에 달하는 캘리포니아는 이번 주 화이자로부터 고작 32만7000회분을 받았다. 이에 개빈 뉴섬 주지사는 3일 “(백신 물량이) 최전방 의료종사자들 명단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주 정부는 백신 우선 접종자를 결정하기 위해 최우선 명단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백신이 수십만 개에 불과한 상태에서 한 사람당 두 번의 접종이 필요한 만큼, 백신을 온전히 접종받을 수 있는 인구수는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앨라배마의 경우 애초 화이자가 약속했던 물량보다 더 적은 물량을 받으면서 난감한 상태다. 캐런 랜더스 앨라배마 공보담당관은 “화이자로부터 11만2000회분을 받기로 했지만, 4만950회분을 우선 받게 될 것 같다”며 “주 정부는 우선 접종자인 1a에 백신을 배정하고, 필요에 따라 1a 단계 사람들을 다시 하위분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몬태나의 경우 4만 명이 대상자이지만 초기 물량은 9750회분에 머물고 있으며, 뉴욕 역시 21만5000명을 대상으로 17만 회분만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한번 최고치를 기록했다. 존스홉킨스의대에 따르면 4일 기준 확진자 수는 22만7885명을 기록, 3일(21만7664명)에 이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거릿 함부르크 전 FDA 국장은 “백신 접종은 대단한 도전이 될 것이고, 분배 방식이 결정적일 것”이라며 “누가 먼저 접종을 받는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주 정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