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구병원, 최적 감염병관리시스템 구축 확진자 497명 치료
하지만 조영화 창원병원 내과장을 중심으로 병원 직원들이 합심해 감염·호흡기 내과 전문의 초빙, 이동형음압기 5대 확보 등 안전하고, 최적화된 감염병관리스템 구축에 나선 결과 초기 환자 치료 애로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신천지 사태로 확진자가 속출했던 대구지역에서 병상 부족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확진자를 이송해 치료할 수 있었다.
같은 기간 창원병원과 함께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병원도 열악한 시설 환경에 애를 먹었지만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컨테이너 58개를 병원 외부에 설치해 환자 치료에 전념했다. 그 결과 4월 28일 감염병전담병원 지정 해제 시까지 대구·경북지역 및 경남지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 497명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기여했다.
의료진의 노고에 수많은 지역 주민들이 음식, 건강식품, 과일, 라면, 커피 등을 병원에 기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확진 환자 치료에 사투를 벌여온 근로복지공단 직영병원(이하 공단 병원)들의 활약상이다.
공단 병원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라 재해근로자의 재활과 사회·직업복귀 촉진을 위해 설립된 공공의료기관이다. 전국의 산업단지 및 탄광 밀집지역에 10개의 병원과 도심권(서울·대전·광주)에 3개 의원이 설치됐으며 총 109개 진료과와 2922개 병상이 운영 중이다. 공단 병원 사업은 의료사업과 재활사업으로 나뉜다. 산업재해 환자에게는 병원 내에서 치료는 물론, 각종 보험급여신청, 심리 및 재활상담, 직업훈련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목적으로 세워진 공단 병원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의료복지허브’를 가치로 삼고 있는 공단 병원의 위상도 제고됐다.
공단 병원은 감염병전담병원에서 해제됐지만 현재까지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병원의 경우 올해 9월 감염병 대응을 준비하는 모든 의료기관에 도움을 주고자 코로나19 환자(359명)가 무사히 퇴원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빠짐없이 담은 ’코로나19 백서’를 발간했다.
창원병원은 또 코로나19 치료에 사투를 벌인 직원들의 ‘코로나 블루’로 인한 우울감, 무기력함, 불안감 등을 완화시키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직무스트레스 측정 도구를 활용해 정기적으로 직원들의 신체적 피로도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있으며, 직원스트레스 관리프로그램(EAP)를 운영하고 있다. EAP를 통한 개인 상담과 온라인 진단 결과 제공, 찾아가는 피지컬 케어, 거북목 테라피 등 전문 강사가 참여하는 선택형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공단 병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공단병원 관계자는 “향후 신종 감염병 대응체계 마련을 위한 감염병 위기관리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 및 재난 대응 모의훈련, 감염관리 활성화 활동 등 위기상황 시 신속 대응을 위한 감염 예방·관리 전담 인력 증원 등을 논의·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문안 통제시스템 구축, 음압격리병실 설치를 위한 출연예산 확보, 비대면 진료시스템 도입을 위한 스마트 헬스케어시스템 구축(모바일 진료·예약결제·처방전 발급 등)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근로복지공단은 작년 11월 열린 ‘2019 메디컬코리아대상’ 시상식에서 10년 연속 보건복지부 장관상(재활센터 부문)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재활전문센터 8곳에 수중치료센터, 무중력보행치료기, 하지로봇 보행운동기와 같은 차별화된 재활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재활의학 전문의 등이 재활치료 계획 수립 초기부터 참여해 산재 환자에게 맞춤형 통합재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산재의료재활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강순희 근록복지공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재활치료와 직장·사회복귀의 원활한 연계체계를 구축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통합재활서비스 제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