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과의 협력 계획도 밝혀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사우디 외무장관인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왕자는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과 관련해 우리와 걸프 지역 친구들이 충분히 협의하는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 같은 협의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가 이란 문제와 관련해 사우디와 접촉을 했냐는 질문엔 “아직 없다”면서도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면 미 행정부와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알 사우드 왕자는 “유럽을 포함한 다른 동맹국들도 모든 걸프 지역 국가들이 이란과의 결의안에 참여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독일은 이란의 탄도 미사일 체제를 통제하기 위해 보다 광범위한 핵 협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2015년 맺은 협정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알 사우드 왕자 역시 “이란이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늘리는 능력을 빠르게 보인 반면, 짧은 기간 우리가 그들의 핵 능력을 억제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이란 핵협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중동 내 이란의 지위가 계속해서 커지는 탓이다. 지난해 초부터는 이란의 탄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아람코 시설 일부가 파괴되는 등 원유 생산에도 타격을 입고 있다. 당시 예멘 반군이 자신들의 행위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이란과 관련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알 사우드 왕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호적 관계는 앞으로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 왕국은 언제나 친구를 잊지 않는다”며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