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아닌 지역 개최는 이번이 두 번째
9ㆍ11테러 직후 2002년 뉴욕서 개최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WEF는 성명을 내고 “개최국과 참가국 회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위치를 변경한다”며 “심사숙고 끝에 현 상황을 고려해 싱가포르가 개최하기 가장 좋은 위치로 선택됐다”고 밝혔다.
이번 다보스포럼은 내년 5월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다만 이에 앞서 1월 25일부터 29일까지를 ‘다보스 어젠다 위크’로 지정하고 고위급 중심의 ‘다보스 대화’ 세션을 화상회의로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WEF는 개최 일자를 1월에서 5월로 미룬 상태였다. 이후 10월에 회의 장소를 다보스 대신 스위스의 다른 도시 루체른과 뷔르겐슈톡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럽 상황이 엄중해 결국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인 싱가포르로 옮겼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에 따르면 스위스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5만여 명에 달하며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약 5만4000명으로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싱가포르에서 확인된 감염자 수와 맞먹는다. 특히 싱가포르는 정부가 2개월간 부분적 봉쇄를 시행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엄격한 조치를 내린 후 최근 몇 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싱가포르는 10월 ‘싱가포르 국제 에너지 주간’ 행사를 열기도 했다. 당시 시내 중심가 마리나베이샌즈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30분 안에 결과가 나오는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접촉자 추적 앱도 내려받아야 했다.
WEF가 스위스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개최됐던 마지막 해는 9·11테러가 난 이듬해인 2002년이다. 당시 회원국들은 테러에 맞선다는 의미로 뉴욕에서 모였다.
클라우스 슈밥 WEF 창립자 겸 회장은 “2021년 특별 연례 회의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전 세계 기업과 정부, 시민사회 지도자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신뢰를 재구축하고 올해 나타났던 균열을 억제하려면 공공과 민간부문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