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일정...주요 당국자 만나 한반도 정세 논의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8일 한국을 찾는다. 현직 부장관으로는 마지막 방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번 방한에서 그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늦게 전용기로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한다. 그는 11일까지로 예정된 방한 기간 한국의 주요 당국자들과도 폭넓은 만남을 갖고 마지막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푠단에는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은 9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최종건 1차관과 회담한 뒤 오후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날 예정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국가정보원 및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고위 인사들과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10일에는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공개강연을 할 계획이며,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그간 한미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방한에서는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논의보다는 그간의 협의 과정을 되돌아보고 소회를 나누는 성격의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도 그간의 노고에 감사하는 한편 바이든 정부에서도 한미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원활한 업무인계를 당부하는 데 논의의 방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을 향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은 있다. 이 경우 도발을 자제하고 협상 테이블에 조속히 돌아올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부장관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긴박하게 진행될 때마다 우리나라를 방문했었다.
북한은 지난달 미국 대선 이후 대외적으로 침묵을 지키며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고 있으나 내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4차 회의를 통해 대미 전략을 확정하고 바이든 정부를 압박하고자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