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만들기도 바쁜데 마스크까지...부업에 맛들린 미국 자동차 업계

입력 2020-12-09 11:12수정 2020-12-0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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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주 공업도시 입실랜티의 포드자동차 공장에서 5월 13일 직원들이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고 있다. 입실랜티/AP뉴시스
올해 초 미국 자동차 업계는 마스크 등 보호장비 생산에 긴급 투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다급해진 미국 정부가 자동차 업계에 ‘SOS(구조요청)’를 보내면서다.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했던 업계에도 ‘꿩 대신 닭’이었다. 그런데 경기 회복 조짐으로 자동차 생산이 본격 궤도에 올라섰음에도 자동차 업계의 의료장비 생산이 계속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DPA)’을 발동해 미국 자동차 업체에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등 의료용품을 생산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포드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 등 자동차 빅3는 기존 근로자 교육과 신규 고용을 통해 관련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죽을 쒔던 미국 경기가 3분기에 반등하면서 자동차 판매도 회복, 생산도 점차 증가했다. 그런데도 자동차 업계는 여전히 코로나19 관련 의료용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 차원에서 필요한 물량을 대기 위한 목적도 있다. 특히 생산 라인 근로자들의 경우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안면 가리개가 필수 장비다.

그러나 CNN은 이보다 외부 요인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의료용품 생산에 따른 재미가 짭짤하다. 포드는 개인보호장비(PPE)와 의료장비 생산으로 5000억 달러(약 542조2000억 원)의 수익을 봤다.

포드는 미국 보건복지부와의 계약에 따라 5만 개의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기로 GE와 합의했다. 그러나 계약 규정상 수익을 남기기가 쉽지 않자 포드는 자금을 마스크 생산에 투입했다. 내년 말까지 1억 개의 천 마스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4월 정부와 5억 달러어치 인공호흡기 조달 계약을 체결, 8월 납품을 마친 GM도 미시간주 워런 공장에서 120명을 고용, 여전히 천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10월 15일 기준 1300만 개의 마스크를 생산, 900만 개를 병원과 학교에 기부했고 나머지 400만 개는 GM 직원들이 사용했다.

자동차 업계는 앞으로도 의료장비 생산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짐 바움빅 포드 부사장은 “수요가 증가하고 요청이 있을 경우 생산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 전까지는 개인보호장비 생산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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