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남국 전화 협박 주장…"묵과할 수 없는 폭력"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오른쪽) (연합뉴스)

정의당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전화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이와 관련해 당 차원에서 징계 요청과 법적 대응 등을 검토할 전망이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어제저녁 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우리 당 조혜민 대변인에게 법제사법위원회 낙태죄 공청회 관련 브리핑 내용에 대해 항의 전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대변인은 낙태죄 공청회와 관련해 "임신중지 전면 비범죄화를 요구하는 여성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해 발표할 진술인은 단 2명에 불과한 자리였고 공청회에서 오간 이야기는 여성들의 현실이 아니었다"고 논평을 냈다. 정의당 주장에 따르면 김 의원은 조 대변인에게 직접 전화해 브리핑 내용이 잘못됐다며 정정을 요청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어제 오후 6시경 난데없이 일면식도 없는 국회의원이 타당 대변인에게 전화해 다짜고짜 왜곡된 브리핑이라 몰아붙이는 것은 결코 상식적인 행위가 아니다"라며 "조 대변인으로서는 매우 불편했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리핑 내용에 대해 항의하는 방식이 매우 부적절했다"며 "9분간 이어진 통화 내용은 집권당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심케 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조 대변인을 향해 정의당이 당론으로 주장하는 낙태죄 폐지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두고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대변인은 "김남국 의원은 조치하지 않으면 낙태죄 폐지는 물론 중대재해법 제정 등 정의당이 하는 건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법안들은) 국민 삶과 직결된 법안"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고자 (법안을)인질 삼아 압력을 행사했다니 집권당 국회의원이라고 믿기 어려운 명백한 갑질이자 협박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무엇보다 제가 느낀 감정은 화남보다 두려움"이라며 "왜 이런 일상을 제가 감당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이어 "이 압박감, 두려움을 폭력이라 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당 차원에서 김 의원의 행위에 대응할 방침이다. 정 수석대변인은 "조 대변인에게 즉각 사과를 촉구한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일과 관련해 김 의원에 대한 징계를 비롯한 엄중한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합당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을 포함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도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김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입장 등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