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0일 소폭 하락하며 2746.46에 거래를 마쳤다. 10일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쳐 증시 변동성이 커진다는 '이날'이었다. 코스피는 소폭 하락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내며 '이날'의 변동성을 완화했다. 정리 매물이 쏟아져 나와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마녀에 빗댄 '이 날'은 무엇일까?
정답은 '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두고 마녀(파생상품)가 심술을 부리는 것 같다며 '네 마녀의 날'이라 부른다. 네 마녀의 날은 매년 3월, 6월, 9월, 12월의 두 번째 목요일이다. 올해 지난 세 번의 네 마녀의 날 가운데 두 번은 증시가 약세를 보였고, 한번은 강세를 기록했다.
네 마녀의 날에는 파생상품과 관련된 현물 주식 매매가 정리 매물로 시장에 쏟아지며 주가가 예상하기 힘든 움직임을 보인다. 예를 들어 현물과 선물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 매수차익잔고나 매도차익잔고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예상치 못한 주가 급등락이 일어난다.
올해 마지막 네 마녀의 날은 코스피가 연일 최고 상승세를 기록하는 와중 찾아왔다. 연일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도 마녀의 심술 앞에 상승세를 꺾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코스피는 2750.34에 하락 출발한 이후 장중 2718.70까지 하락하다가 오후 들어 하락 폭을 좁히면서 잠시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결국 전날보다 9.01포인트(0.33%) 떨어진 2746.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1조2820억 원 팔아치웠지만, 개인들은 7621억 원을 사들였다. 이른바 동학 개미들이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내 증시 변동성을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4거래일 동안 개인 투자자가 사들인 금액은 2조5000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