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중저가 주택 매매로 눈을 돌리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강남권에선 재건축 단지들이 정비사업 기대감에 오름폭을 키우고 있어 서울 아파트값은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규제 지정을 피한 경기도 파주에선 집값이 연일 오름세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올라 3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재건축 아파트는 0.11%, 일반 아파트는 0.10% 상승했다.
서울에선 외곽지역 중저가 단지들의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재건축 단지들의 오름폭까지 두드러졌다. 특히 광진구가 광장극동 아파트의 재건축 추진 이슈에 주변 단지까지 들썩이면서 0.22% 뛰었다. 광장동 광장극동2차 아파트는 물론 광장현대8·9단지, 화양동 현대가 1000만~7500만 원 뛰었다. 그 외 △구로(0.18%) △송파(0.18%) △강동(0.17%) △도봉(0.16%) △동대문(0.16%) △성북(0.13%) △중랑(0.13%) 순으로 올랐다. 구로의 경우 개봉동 삼호, 신도림동 현대1·3차, 구로동 구로두산, 오류동 경남아너스빌 등이 500만~2500만 원 상승했다.
경기ㆍ인천과 신도시도 각각 0.10%, 0.17% 올랐다. 신도시에선 일산(0.36%)이 가장 많이 뛰었고, 그 외 △평촌(0.20%) △파주운정(0.20%) △동탄(0.20%) △김포한강(0.20%) △중동(0.19%)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김포가 규제지역으로 묶이자 일산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에 풍선효과가 나타났다고 부동산114는 설명했다.
경기ㆍ인천에서도 파주(0.24%)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다율동 청석마을8단지 동문굿모닝힐과 목동동 산내마을8단지 월드메르디앙, 금촌동 대영건일장미6차 등이 많게는 1000만 원 가량 상승했다. 이어 △의왕(0.21%) △고양(0.19%) △남양주(0.18%) △부천(0.17%) 등이 올랐다.
전세시장에선 매물 부족으로 서울이 0.19% 상승했다. 특히 학군 수요가 많은 송파(0.35%)와 강남(0.23%), 강동구(0.22%) 등 강남권 전세값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경기ㆍ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11%, 0.17% 올랐다. 신도시에선 김포 한강의 전셋값이 0.29% 오르며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고, △일산(0.28%) △중동(0.25%) △동탄(0.23%) △위례(0.21%) △산본(0.17%)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 인천에선 파주(0.21%)가 강세였고, △남양주(0.20%) △수원(0.17%) △안산(0.16%) △안양(0.16%) 등이 뒤를 이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및 수도권의 전세 품귀로 전세 수요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눈을 돌리면서 집값 상승폭을 키우고 있고, 특히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역에 수요가 유입되며 키 맞추기식으로 집값이 뛰고 있다"며 "잠잠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수세까지 꿈틀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