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국내정책 사령탑에 수전 라이스 낙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대통령 자문기구인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DPC) 위원장으로 낙점했다. EPA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대통령 자문기구인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DPC) 위원장으로 낙점했다.

56세인 라이스 전 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 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맡았다. 2기 때는 국가안보회의(NSC)를 총괄하는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며 대외정책 수립 및 실행에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에 라이스 전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거론됐고 대선 승리 후에는 차기 정권 국무장관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의 외교·안보 관련 경력에 비춰 보면, DPC 위원장 발탁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라이스 전 보좌관이 이력은 물론 바이든 당선인과의 친분까지 더해 국내 정책 사령탑으로서 중책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타래처럼 얽힌 정치적 이슈를 해결하는 데 있어 라이스 전 보좌관이 DPC 위원장으로서 강력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일 당시 ‘예고 없이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라고 말할 정도로 친분을 강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라이스 전 보좌관을 DPC 위원장에 기용, 상원 인준 청문회를 피하도록 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라이스는 유엔 대사이던 2012년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 관련, 테러가 아니라 반이슬람주의 동영상에 자극받은 시위대에 의한 우발적 사건이라고 말했다가 엄청난 역풍에 처했었다.

상원 인준 청문회를 거쳐야 할 경우 공화당으로부터 거센 공격에 시달리는 등 과정이 순탄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이유다.

바이든의 깜짝 발탁으로 백악관에 복귀하는 라이스 전 보좌관이 인종 갈등, 의료보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악화 등 산적한 과제를 풀어가는데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