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일본 정권, 코로나 확산에 위기…지지율 40%로 급락

입력 2020-12-13 14:09수정 2020-12-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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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부정적 여론이 지지율 웃돌아
응답자 62%가 스가 정권의 코로나19 대책에 불만
일일 신규 확진자 사상 첫 3000명 돌파…누적 사례 18만 명 육박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4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정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정부가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국민의 불만이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2일 발표한 사회조사연구센터와의 공동 전국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40%로, 지난달 7일 실시한 조사의 57%에서 17%포인트 급락했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회의 36%에서 49%로 높아졌다.

부정적 여론이 지지율을 앞지른 것은 지난 9월 16일 스가 정권 출범 이후 처음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강조했다. 스가는 출범 직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무려 74%로, 정권 출범 시점으로는 역대 3위를 기록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인기가 바닥을 치게 된 것이다.

결정적 이유로는 역시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불만이 꼽힌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2%가 스가 내각의 대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한 달 전의 27%에서 급등한 것이다. ‘좋게 평가한다’는 응답은 34%에서 14%로 20%포인트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확산일로를 걷는 상황에서도 스가 총리가 국내 여행 장려책인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 캠페인을 지속하면서 감염 확대 위험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전문가 분과회의의 오미 시게루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지역에서는 고 투 트래블 캠페인이 중단돼야 한다”며 “지금 추세가 계속되면 중앙정부는 더 강력한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같은 날 한 화상 인터뷰에서 “현시점에 관광 진흥 프로그램을 중단할 의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국민 여론과도 정반대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응답자의 67%는 ‘고 투 트래블’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긴급사태를 발령해야 한다’는 응답도 57%에 달했다.

NHK방송 집계에서 이날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041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3000명을 돌파했다. 이에 누적 감염자 수는 총 17만8954명으로 18만 명에 육박했다. 사망자는 28명 늘어 2595명에 달했다. 중환자실 등에서 인공호흡기를 부착하는 등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는 현재 578명으로 사상 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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