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막기 위한 '탄소 중립' 선언…수혜주도 '관심'

입력 2020-12-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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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가 '탄소중립' 을 선언하면서 새로운 경제 질서 대응하기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기후가 명분이지만 부채 급증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신재생 투자가 급증할 전망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사회, 기후 목표로 '2050 탄소중립' 비전 확정

환경부는 15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과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정부안이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 5대 기본방향은 △깨끗하게 생산된 전기·수소의 활용 확대 △ 디지털 기술과 연계한 혁신적인 에너지 효율 향상 △탈탄소 미래기술 개발 및 상용화 촉진 △순환경제(원료·연료투입↓)로 지속가능한 산업 혁신 촉진 △산림, 갯벌, 습지 등 자연·생태의 탄소 흡수 기능 강화 등이다. 에너지 공급, 산업, 정보통신, 재생 에너지, 친환경 농축수산업 부문으로 나눠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은 국제 사회 흐름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차기 정부에서 그린 산업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브라이언 디스, 예산관리국장 니라 탠던은 오바마 정부에서 기후변화 관련 일을 했다. 재무장관 자넷 옐런은 탄소세 도입을 주장하는 기후위기 신봉론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돈줄을 좌우하는 자리를 모두 기후론자들로 채운 것은 바이든의 저탄소 산업으로의 전환 의지가 강력함을 의미한다"며 "그린 산업에 대해 단순 보조금 확대뿐만이 아니라 경제 구조 자체를 그린 산업 위주로 재편하는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 명백하다"고 해석했다.

중국과 유럽연합(EU)도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발표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할 것을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2005년 대비 2030년까지 65% 탄소 감축 목표를 확인했다. 이를 위해 1차 에너지원에서 차지하는 비화석연료비중 목표치를 기존의 20%에서 25%로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2030년까지 약 500GW 수준인 풍력, 태양광 설비 용량을 1200GW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EU는 1990년 대비 2030년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기존의 40%에서 55%로 상향했다. EU는 2030년 추가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상풍력 목표치를 2030년 60GW, 2050년 300GW로 확정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중에는 교통부문에 대한 탄소배출 추가 규제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시대적 과제인 '인플레이션'을 '신재생'으로 해결...관련 수혜주는?

전문가는 신재생으로의 산업 재편 이행의 배경에는 올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일어난 인플레이션이라고 분석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실업률을 막기 위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고 전 세계 부채가 급증했다"며 "돈은 채권, 부동산, 주식, 귀금속, 코인 등 투자할 수 있는 모든 자산(원유 제외)으로 흘러 들어갔고 자산 인플레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탄소세 부과를 둘러싼 2차 무역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양 연구원은 "명분은 기후 변화다. 비용은 더는 중요하지 않다"며 "채권에 대한 수요는 유지하고 원유에 대한 수요를 지속적으로 줄이면서 적정 수준의 달러 레벨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탄소세 부과 등 강제적 탄소중립 지구가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흐름에서 수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증권가는 LG화학, 삼성SDI, 한국전력, 현대차 등을 공통으로 꼽았다. 폴리실리콘 가격상승과 풍력 산업을 위한 해저케이블 주문 급증으로 각각 OCI와 LS도 제시된다. 풍력 글로벌 설치 업계 1위인 씨에스윈드도 기대했다.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씨에스윈드ㆍ삼강앰엔티를, 전기차ㆍ수소차 부문에서 두산솔루스ㆍ에코프로비엠, 수소 연료전지 발전에서 두산 퓨어셀ㆍ에스퓨어셀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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