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차기 교통장관에 부티지지 지명 예정…미국 첫 성소수자 각료 탄생

입력 2020-12-1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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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인프라 복원 계획 주도하게 될 듯
팬데믹 속 항공업계 회복에도 중차대한 역할

▲지난 3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미국 민주당 행사에서 피트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오른쪽)이 대선 후보 경선 중인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댈러스/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을 입각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관계자를 인용, 당내 대선 후보 경쟁자였던 바이든 당선인이 부티지지 전 시장을 차기 행정부의 교통장관으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공식 지명과 상원 인준 절차가 이뤄지면 미국 내 첫 LGBTQ(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 각료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로이터통신도 그가 교통장관에 취임하게 되면 동성애를 공언하는 미국 최초의 각료가 된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그가 맡게 될 교통장관이 차기 행정부에서 다른 여느 때보다 중차대한 과제와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교통장관은 바이든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인프라 복원 계획을 주도하게 된다. CNN은 교통장관이 바이든 당선인의 초당적인 인프라 패키지 추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승객 급감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사와 운송업체의 회복을 도와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된다.

30대의 ‘젊은 피’ 부티지지 전 시장은 올해 초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초반에 많은 표를 획득하면서 판을 흔들었던 인물이다. 첫 아이오와 경선과 두 번째 경선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하면서 ‘부티지지 돌풍’을 일으켰다. 다만 저조한 흑인 지지율, 연방 정치 경험 부족, 동성애자라는 점 등이 장애물로 작용하면서, 지난 3월 중도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 경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곧바로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 온건파의 지지를 굳히는 데 기여했다.

특히 부티지지 전 시장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차세대 대권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78세의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 바이든 당선인은 2기를 목표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뒷심 부족으로 물러나기는 했으나 경선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데다가, 중도 성향에 뛰어난 정책 제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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