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3재(災)에 베어스팁..10-3년 스플 70bp 돌파 5년5개월 최대

입력 2020-12-1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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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부양책 합의 기대+외인 선물 대량매도+거리두기 3단계 격상 검토
나흘째 오르며 베어스팁..3년물 1%·10년물 1.7%에선 저항
초장기물 금리 1년7개월 최고..BDI 1년5개월 최고
외인 눈치 속 연말까지 약세흐름 지속될 듯

채권시장은 3대 악재가 겹치면서 나흘째 약세를 이어갔다(국고채 10년물 기준). 통안채 1년물 금리는 7개월만에,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 금리는 9개월만에, 초장기물인 30년물과 50년물은 1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중장기물이 상대적으로 더 약해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70bp를 돌파하며 5년5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
우선 미국에서 경기 부양책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하면서 뉴욕 3대 증시는 1% 넘게 급등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급등해 3거래일만에 0.9%대로 올라섰다.

이어 외국인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량매도했다. 정부가 내부적으로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실효하한까지 내려와 더 인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는 재정확대에 따른 국고채 발행물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3년물이 1%, 10년물이 1.7%에 근접하면서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이밖에도 물가채는 상대적으로 강해 국고채 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이어갔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여러 변수 속에서도 외국인 선물매도가 컸다고 전했다. 국채선물 만기물 교체(롤오버) 이후 첫날부터 외인이 대량매도에 나서자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왔다. 외인 눈치를 보겠지만, 연말이 다가온다는 점에서 약세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북클로징(회계년도 장부 마감)에 따라 공격적인 매수나 매매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16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0.6bp 오른 0.729%로 5월20일(0.729%)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안2년물도 0.9bp 올라 0.897%를 보였다. 국고3년물은 0.5bp 상승한 0.98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11일(0.989%) 수준과 같다.

국고5년물은 2.2bp 올라 1.339%를 보였고, 10년물은 2.1bp 상승한 1.692%로 3월24일(1.70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고30년물은 1.4bp 오른 1.798%를, 50년물은 1.5bp 올라 1.797%를 나타냈다. 이는 각각 5월28일(1.836%, 1.828%) 이래 최고치다. 국고10년 물가채는 1.5bp 상승한 0.825%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은 48.9bp로 전월 11일(48.9bp) 이후 한달만에, 10년물은 119.2bp로 2018년 6월14일(121.1bp) 이후 2년6개월만에, 50년물은 129.7bp로 2017년 11월14일(130.6bp) 이후 3년1개월만에 각각 최대치를 경신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6bp 벌어진 70.3bp로 2015년 7월14일(70.8b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BEI도 0.6bp 상승한 86.7bp로 2019년 7월26일(88.6bp)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5틱 떨어진 111.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장중 최저치로 4월7일(111.40) 이후 가장 낮았다(종가기준, 장중기준으로는 4월28일 111.45 이후 최저).

장중 고점은 111.53이었다. 장중변동폭은 8틱에 그쳐 7거래일째 10틱 안쪽 흐름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31만9718계약으로 4월21일 31만7538계약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거래량도 1만6017계약 감소한 6만1943계약에 머물렀다. 회전율도 0.19회에 그쳤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8345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8894계약을 순매수하며 5거래일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16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0틱 떨어진 130.11을 보였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이 역시 3월24일(129.60) 이후 가장 낮았다(장중기준으로는 3월25일 129.50 이후 최저). 장중 고점은 130.53으로 장중변동폭은 42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2만6937계약을, 거래량은 5만1322계약을 보였다. 원월물에서도 미결제와 거래량이 각각 4계약씩 잡혔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합산 회전율은 0.4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472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이는 또 2일 5648계약 순매도 이래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5529계약 순매수해 이틀연속 대량 매수로 대응했다. 이는 또 10월30일 7091계약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다.

외국인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를 보면 3선은 22만7809계약으로 4일(22만3557계약) 이래 가장 적었다. 10선은 5만6419계약으로 4월27일(5만5422계약)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2틱을, 10선은 고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 없었다.

(체크, 이투데이 추정)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 재정부양책 논의 진전에 미국 주가가 급등했고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이 영향에 원화채권도 약세 출발한 가운데 외국인 선물매도가 강해지면서 금리 상승폭을 키웠다”며 “3년물 1%, 10년물 1.7%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아 금리는 정체 양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가 3단계 상향검토 발표 이후엔 약세폭을 더 키웠다. 장막판엔 선물이 더 밀리며 저가로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또 “통화정책이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는 곧 재난지원금 지급, 추경에 따른 물량부담과 연결하는 분위기라 금리 약세 흐름을 되돌리긴 다소 어려울 것 같다”며 “다만 큰 폭의 약세보다는 약한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커브도 더 스팁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외인 주도로 지속된 약세장이라 설명할 수 있겠다. 기술적으로 지지선이 좀 깨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롤오버 하자마자 하루만에 외인이 이리 매도에 나선다는 점은 다소 의아스럽다. 만기 정산을 받았으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확 밀리기도 부담스럽다. 외국인 매도가 계속될 경우 지지선을 체크하는 정도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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