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밤 늦게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협상 막판 변수로 떠올랐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대출 프로그램 권한 관련 내용에 합의하면서 9000억 달러(약 989조5500억 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 합의에 물꼬가 트였다고 전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대변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팻 투미 공화당 상원의원이 제안한 내용에 민주당이 합의하면서 경기부양책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주 초반 미 의회 지도부는 주당 300달러의 연방 실업수당, 가계 현금 지급, 중소기업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 자금 지원을 포함한 9000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타협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5000억 달러와 2조4000억 달러를 각각 주장했던 데서 양보한 것이다.
그러나 타결이 임박했던 협상은 투미 상원의원이 올해 말로 끝나는 연준의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다시 연장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을 부양책에 넣자고 주장하면서 틀어졌다.
민주당은 투미 의원이 바이든 행정부를 방해하기 위해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비난하며 협상 타결의 난항을 예고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날 밤 늦게 해당 내용을 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추가부양책 협상이 결국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다.
투미 의원실 대변인은 “합의에 따라 경기부양패키지법(CARES Act) 가운데 미사용된 4290억 달러를 폐지하고, 31일로 예정된 대출 프로그램은 종료된다”면서 “이로써 의회 허가 없이 경기부양책이 똑같이 다시 적용되는 일을 금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의 중요성으로 연준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민주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부양책을 사용하는 것을 막게 됐다는 점을 꼽았다.
미 하원은 20일 오후 1시 이번 경기부양책에 대한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