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장 강력한 경기부양책 통과 돼야…이제 시작일뿐”

입력 2020-12-0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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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9080억 달러 규모 초당파 경기부양책 거부
옐런 “행동하지 않으면 경기침체 더 악화”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경제팀 지명자 소개 기자회견에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를 소개하고 있다. 윌밍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관련해 의회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1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차기 경제팀 지명자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금 당장 의회 전체가 모여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레임덕 세션에 통과될 어떠한 경기부양책도 기껏해야 시작일뿐”이라고 덧붙였다.

레임덕 세션은 대선 이후 차기 의회가 시작되기 전 소집되는 회기를 뜻하며, 당선인은 이 기간 추가 경기부양책이 통과되길 원하고 있다.

이번 발언은 미국 초당파 의원들이 9080억 달러(약 1007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제안한 직후 나왔다. 해당 부양책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 의해 거부됐다.

기자회견 직후 당선인은 이 부양책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들어봤다”며 “나중에 한 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당선인은 또 “인수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기 의회에 제안할 법안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주와 도시들의 근간이 되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해야 한다”며 “모든 지역이 균형 있는 예산을 운영해야 하지만, 긴급한 상황에선 연방정부가 적자재정을 운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선 “의료 종사자들과 응급구조 요원들이 먼저 맞아야 할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제시할 의제 상당 부분들이 의회와의 협력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닛 옐런 신임 재무장관 지명자 역시 경기부양책을 통한 저소득층의 구제를 호소했다. 옐런 지명자는 “일자리 감소와 중소기업의 폐업은 미국의 비극”이라며 “긴급하게 움직여야 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경기 침체는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방송은 “입법화될 경기부양책의 범위는 내달 초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지아주에서 민주당 후보 2명이 그 누구도 현직 의원들을 이기지 못해 공화당이 계속 상원을 장악하면 바이든의 계획은 크게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든 정부의 많은 정책이 분리된 의회로 인해 통과되기 힘들 수 있겠다”며 “임기 초반 행정부는 입법화보다 행정명령을 선택하는 방향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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