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이엔씨가 세계 최초의 원거리 해상디지털통신망 구축을 위한 선박무선설비 디지털통신망(MF/HF)의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연간 30조 원 규모인 해양디지털화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22일 삼영이엔씨는 원거리 선박무선설비인 디지털 MF/HF 송수신기(SRD-5150)를 개발해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은 육상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바다에서도 선박의 실시간 위치 확인 및 긴급조난통신 기능을 갖추고 있다. 원거리에서 운항하는 선박의 사고예방 및 신속한 구조 활동에 필수 장비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육상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바다에서는 음성통신만 가능하고 데이터 통신이 어려워 391흥진호와 같이 조업 중 북한에 나포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어선의 위치정보를 이용한 조업어선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삼영이엔씨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세계 최초 원거리 해상디지털통신망 구축하고, 원거리 조업어선 2100여척에 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원거리 선박무선설비를 의무설치하도록 규정을 제정했고, 장비 구입시 280만 원을 국고보조로 지원한다.
특히 내년 4월부터 원거리 해상 디지털통신망을 활용한 어선안전관리시스템이 운영된다. 조업 중인 어선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예기치 못한 나포, 충돌, 전복 등의 사고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영이엔씨는 디지털 MF/HF 송수신기 개발을 통해 UN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주도하는 해양디지털화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운, 조선 시장의 디지털 체계 전환 신규 시장 규모는 연간 30조 원에 달한다.
특히 한국이 주도해 개발 중인 글로벌 해양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인 국제정보유체계(MCP) 구축에도 기여가 예상된다. 삼영이엔씨는 개발된 디지털 MF/HF 송수신기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선점을 위한 주요한 성장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영이엔씨 관계자는 "디지털 MF/HF 송수신기 개발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장거리 통신장비의 기능 및 성능 개선을 통해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