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분기 성장률 33.4%…코로나 확산에 4분기는 ‘난망’

입력 2020-12-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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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31.4% 기저효과...전문가들 “경기부양책 합의 너무 늦어”

▲산업별 3분기 GDP 성장률 기여도. 단위 %P. 출처 블룸버그통신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3.4%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4분기 회복은 다시 느려질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3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33.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잠정치 대비 0.3%포인트 상향한 것으로, 1947년 정부가 성장률을 집계한 이래 3분기 기준 가장 큰 폭의 성장이다. 경제학자들을 중심으로 집계한 시장 전망치(33.1%)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이는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31.4%로 급락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탓이다. 3분기 GDP는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3.5% 낮은 수준이다.

주요 산업별로는 제조(5.98%p)와 헬스케어(4.74%p) 등이 성장률 상향을 이끈 반면, 광산(-0.11%p)과 전력·가스를 포함한 유틸리티(0.02%p) 등은 부진했다.

CNBC는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3분기 광범위한 회복을 주도했다”며 “그러나 10월과 11월 정부의 실업 보조금 지급이 만료되자 가계 소득이 압박을 받으면서 다시 소비가 식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분기 전망은 어둡다. 이번 주 미 의회가 9000억 달러(약 998조 원)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합의했지만,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지난주 발표된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 10월(-0.1%)보다 감소 폭을 키워 내수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을 높였다. 최근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번 구제책은 대유행이 진정될 때까지 실업자나 중소기업을 구제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이 때문에 새로운 의회에서 추가적인 구제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9000억 달러의 패키지는 몇 달을 늦었고, 거친 겨울을 예방하는데 필요한 금액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이러한 이유로 비즈니스 리서치 그룹인 콘퍼런스보드(CB)는 4분기 GDP 성장률이 2.8%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변종 코로나 사례와 추가 셧다운(이동 봉쇄)이 경기 회복 초반에 부담을 주면서 경제가 다시 둔화하고 있다”며 “최근 일주일 간 실업자 청구 건수는 지난 3개월 새 역대 최고치로 올랐고, 11월 소매 판매는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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