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논란’ 니콜라, 친환경 쓰레기트럭 공동개발도 중단...주가 10.7% 폭락

입력 2020-12-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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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GM 지분 포기 소식 이후 또 한 번 악재

▲니콜라 주가 변동 추이. 출처 구글파이낸스
사기 논란에 휩싸였던 미국 수소 전기차 업체 니콜라가 제너럴모터스(GM)의 지분 인수 포기에 이어 이번엔 친환경 쓰레기 트럭 공동개발이 좌초됐다. 이 소식에 주가는 10.7% 폭락했다.

2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니콜라의 마크 러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사업 추진에 당초 예상보다 오랜 시간과 큰 비용이 필요해 리퍼블릭서비시스와의 계약을 취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셀 CEO는 “필요한 자원과 투자 상황을 고려할 때 두 회사 모두에게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리퍼블릭 역시 이메일 서한을 통해 “니콜라와의 거래가 종료됐다”며 “내년에도 트럭 제조업체인 맥트럭, 배터리 스타트업 로미오시스템스 등과 전기 자동차 파트너십을 계속할 것”이라고 알렸다.

앞서 8월 니콜라는 배출가스 기준에 맞춰 지속가능한 리퍼블릭과 지속 가능 트럭 5000대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회사 주가는 발표 직후 22% 급등하는 등 많은 관심을 얻었다. 하지만 사업이 무산되면서 이날 주가는 10.7% 폭락한 15.03달러에 마감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몇 달간 니콜라에 좋지 않은 소식이 이어진 것을 감안해도 이번 소식은 투자자들이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서 듣고 싶었던 뉴스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회사는 내년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여전히 험난한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제2의 테슬라로도 불렸던 니콜라는 9월 금융분석업체 힌덴부르그리서치가 보고서를 통해 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보고서는 니콜라가 트레버 밀턴 CEO의 거짓말을 바탕으로 탄생한 사기극이라고 비판했고, 3년 전 공개됐던 자율주행 영상도 언덕길에서 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니콜라 측은 “트럭이 자체 동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에둘러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후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이 조사에 착수했고 밀턴 CEO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것도 모자라 니콜라와 전략적 제휴를 논의하던 GM이 지난달 말 20억 달러(약 2조2050억 원) 규모의 지분 인수를 포기하면서 상황은 악화했다.

CNBC방송은 “8월 수천 대의 트럭 거래가 발표됐을 때 주가는 44.81달러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약 3분의 1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번 일은 올해 초 월스트리트에서 인기 있는 주식 중 하나였던 니콜라가 최근 들어 입은 가장 큰 타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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