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공자는 "나이 쉰이면 천명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자 시대의 쉰 살과 지금의 쉰 살은 얼핏 생각해도 차이가 있다. 현시대의 50대는 자녀 뒷바라지에 은퇴 대비에 '공사다망'해 마음만 급해지는 시기다. 고개를 들어 하늘의 별을 볼 새 없이 앞만 보며 살기 바쁘다.
천문 잡지와 책을 주로 내던 출판사 대표였던 저자는 어느날 야근을 하고 밤늦게 퇴근을 하다가 어느 아파트 고층 집 베란다에 걸린 조(弔)등을 보고 정신이 퍼뜩 났다고 한다. 밥벌이에 파묻혀 바쁘게 살다가 아파트 안방에서 어느 날 죽는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았다고. 그 길로 유년시절부터 가슴에 품었던 별을 원 없이 보고자 강화도로 터를 옮기고 집 베란다에 천체망원경을 걸었다.
책은 우주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우주의 탄생부터 종말까지', 다양한 별과 우주 이야기를 쉽고 재밌게 들려준다. 또 우주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헌신한 사람들의 삶과 업적도 들어있다.
저자는 전 연령층이 봐도 좋을 책이지만, 백세 인생의 절반의 삶을 산 50대에게 특히 추천한다고 했다. 마음에 꽂히는 우주 풍경 하나를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어도 현실에서의 크고 작은 고민과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다.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드넓은 우주 속 티끌만 한 지구 위에 사는 작은 존재인 우리네 인생사 부침을 조금은 멀리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다.
몇 해 전 타계한 스티븐 호킹 박사의 말을 빌려 저자는 조언한다. "땅만 내려다보지 말고 고개를 들어 하늘의 별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