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진’ 변종 코로나, 유럽 너머 중동·아시아까지 확산…지구촌 또 패닉으로

입력 2020-12-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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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개국 영국에 빗장 걸었지만…해외 입국 막아도 변종 출현 차단 어려워

▲23일(현지시간) 영불해협의 교통거점인 영국 도버항 입구에서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도버/로이터연합뉴스
유전자 변형으로 전염력이 더 강해진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럽은 물론, 북미와 중동 아시아까지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에서 보고되고 있다. 약 석 달 전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 세계를 또다시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변종 바이러스가 확인된 국가는 유럽에서만 영국과 프랑스, 덴마크,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위스 등이다. 이밖에도 지중해 연안의 중동국가 레바논, 일본과 싱가포르, 캐나다 온타리오주 등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이들 지역에서 나타난 변종 바이러스 사례의 대다수는 영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영국 잉글랜드 남부에서 가장 처음 발견됐다. 이후 이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수도인 런던과 남동부 지역에서 통제 불능 수준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영국 런던열대의학대학원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변종 바이러스 전염력은 기존 대비 56% 더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통계청(CNS)에 따르면 현재까지 런던, 잉글랜드 동부, 동남부 지역의 확진자 3분의 2가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에서 50여 개국이 변종 감염의 유입을 막기 위해 영국발 항공편을 중단하는 등 빗장을 걸어 잠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쿠웨이트 등은 일주일간 국경을 폐쇄하기로 했고, 일본 역시 이달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문제는 해외 입국을 막는다고 해서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을 100%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최근 자국의 유전 과학자들이 ‘501.V2 변종’이라고 명명한 다른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인했다면서 “이것이 2차 파동을 주도하면서 특히 젊은 층을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바이러스 변이는 비단 코로나19에서 뿐만 아니라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며, 코로나19는 3만 문자의 유전정보 가운데 2주에 1개소의 속도로 변이를 축적해 나간다. 대부분의 바이러스 변이는 성질에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않지만, 어떠한 변이는 우연히 바이러스 증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특정 국가 및 지역 내에서 그 변이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커지면서 영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처럼 환자의 게놈 분석으로 발견되는 것이다. 이는 아무리 빗장을 걸어 잠근다 하더라도 자국 내에서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위험이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다행인 점은 변종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강해지기는 했으나 현재 개발된 백신이 무의미할 정도로 바뀌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각국의 의료 및 보건 전문가들은 현재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이 코로나19 돌연변이에도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의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최근 CNN방송에 출연해 “ 지금까지 백신에 내성을 지닌 단 하나의 변종도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지금으로선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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