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이영은 베넷미 대표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로 도약하겠다”

입력 2020-12-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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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은 베넷미 대표. (사진제공=베넷미)

이영은 베넷미 대표는 원하는 옷을 만들어야겠단 ‘갈증’이 상당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느라 패션업계를 떠나 있어야 했다. 그런데 업계를 떠나 소비자의 입장에 서서야 본인이 원하는 옷이 시장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대표는 “내가 원하는 콘셉트와 실용성이 높은 의상을 직접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옷을 통해 나와 같은 감각을 가진 이들과 소통하고, 그것을 공유하고자 해 베넷미를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패션계에서 오랫동안 일해왔다. 이화여대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대형 패션 브랜드 디자인실에서 디자인과 소재, 색상 등을 다뤘고, 이화여대 패션디자인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소재와 색상을 조합하는 컨설팅 업무와 연구도 진행했다. 이어 최근까지는 국내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에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패션에 대해 강의해 왔다.

‘베넷미’는 라틴어로 ‘보다’는 뜻의 베네(Bene)와 ‘나’를 뜻하는 영어단어 미(Me)를 조합해 만들어졌다. 이면에 존재하는 나의 또 다른 스타일을 찾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한 사람의 옷장을 열었을 때 그 안에 걸린 옷들이 결국 ‘나’라는 브랜드의 제품인 셈”이라며 “옷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가구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제시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베넷미의 특징은 소재와 색상, 패턴이다. 이 대표는 컬러리스트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같은 점에 차별성을 두기로 했다.

그는 “내가 잘할 수 있는 패턴과 색상에 중점을 뒀다”며 “다양한 제품들과 함께 오래 입을 수 있는 실용성이 높은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넷미의 차별점은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8년 출범한 베넷미는 현대백화점, IFC몰 등에서 팝업 매장을 연 데 이어 비대면 마케팅에 집중, 올해부터 각 온라인몰과 아마존 재팬 등에 입점하고 자사몰을 활성화했다. 또한, 강남구의 지원으로 미국 뉴욕 쇼룸에 진출하고 더스타일K와 B2B 영업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해외진출도 나섰다.

최근 베넷미는 ‘지속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이 아이가 나중에 살아갈 세계를 더욱 많이 생각하게 됐다”며 “청바지 한 벌을 만들 때 소요되는 물의 양 등 패션산업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생각하면 지속 가능한 브랜드가 돼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넷미는 에코 가죽, 에코 퍼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재고를 최대한 줄이고, 추가 생산량은 온디멘드 방식으로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베넷미를 그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공유하는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그는 “나중엔 의류부터 액세서리, 리빙까지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다루는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며 “온라인 쇼핑몰로서, 또 패션 브랜드로서 사람들과 삶과 패션 전반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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