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외환 전문가들은 올해는 달러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모든 변수가 달러화 약세를 지지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해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95원, 예상 범위는 1050~1150원을 예상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달러화는 연말을 맞아 거래가 한산했던 가운데 뉴욕증시 상승이 뒤따랐지만 백신 보급 지연 등의 재료가 혼재되면서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미국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보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 따른 실망감과 코로나19 변종이 발견되었다는 소식 등이 뉴욕증시 상승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제약했다. 다만 파운드화는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미래 관계 관련 무역협상 타결 이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대비 강세를 지속했다.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086.86원으로 0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초를 맞아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한 만큼 방향성을 탐색하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코로나19 확산세가 아직 국내외적으로 진정되지 못하고 있지만 달러 약세 심리는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따른 바이드노믹스 기대감이 달러화 약세 심리를 한층 강화시킬 공산이 높다. 여기에 글로벌 주식시장의 초강세 랠리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키는 동시에 달러화 추가 약세 기대감을 높일 전망이다.
이번 주 주목할 이벤트는 5일(현지시간) 시행될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 결과다. 2석이 걸린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할 경우 상원마저 민주당이 장악하면서 바이드노믹스가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초박빙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14일부터 31일까지 이뤄진 사전투표에서 28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를 마쳤는데 이는 2008년 상원의원 선거 당시 투표자 수 210만 명을 넘어선 사상 최고치다. 뉴욕타임스(NYT)는 높은 사전투표 비율은 대부분 민주당에 좋은 소식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 역시 주식시장 초강세를 예상한다. 달러화 약세와 12월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연초 1080원 선 하회 여부가 주목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 =올해는 모든 변수가 달러화 약세를 지지하지는 않는다.
올 하반기 추가 완화에 대한 연준 스탠스와 시장 기대 간 격차가 주목받을 것이다. 현재 유로화는 펀더멘털 대비 고평가. 높은 실업률, 마이너스 물가, EU 채권에 대한 신용도 조정 등을 고려하면 낙관적 기대 일부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
올 2분기 이후에는 연준과 ECB의 완화 강도 차이와 유로존-미국 경기격차 축소가 반영되고 미국 유의미한 추가 경기부양책 현실화 이슈가 부각 될 것이다.
아울러 위안화 강세가 정책 강도 약화로 완만하게 진행되면서 원화 강세 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한다. 분기별로 보면, 약달러 압력 완화요인이 집중될 2분기와 3분기 원/달러 환율 레벨이 상대적으로 높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