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승리 시 대통령과 불협화음, 민주당 승리 시 규제 강화 우려 상존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7.71포인트(0.55%) 상승한 3만391.6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6.21포인트(0.71%) 오른 3726.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0.51포인트(0.95%) 오른 1만2818.96에 거래를 마쳤다. 세 지수 모두 전날 1%대 하락을 보였지만 하루 만에 반등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이날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1월 57.5에서 60.7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다우존스가 조사한 주요 경제학자들의 예상 지수(57.0)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블리클리투자자문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제조업 PMI의 강세는 서비스 부문이 다시 부흥하고 소비자가 지출을 시작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동시에 공급의 제약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적인 세계 경제의 주요 지표로 꼽히던 구리 가격 역시 2% 이상 급등하며 약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초미의 관심사는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결과였다. 투표는 현재 진행 중이며, 이날 오후 7시에 종료된다. 현재 공화당 50석, 민주당 48석으로 나뉜 가운데 공화당이 남은 2석 중 1석만 차지해도 우위를 점하게 된다. 반면 민주당이 2석 모두를 차지하면 동률을 이루지만, 이 경우 향후 법안 통과 시 캐스팅보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쥐게 된다. 해리스 당선인이 민주당원인 만큼 사실상 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하는 셈이다.
시장에선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향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의 분열로 정책 의결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고,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증세와 규제 강화 등으로 시장 활성화를 저해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블루웨이브(의회와 대통령 모두 민주당 승리)가 실현돼 추가 경기부양책이 빠르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우세하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이사예 창업자는 “오늘 조지아 결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이기면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만 우린 민주당 상원이 단기적으로 증시 약세 요인일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엔 이미 많은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투표와는 별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미국 2080만 명을 포함해 8500만 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미국 뉴욕에선 전날 처음으로 변이 코로나가 발견됐고, 최초 발견지인 영국은 3단계 봉쇄령을 발포한 상태다.
앨리인베스트의 린지 벨 수석 투자전략가는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도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어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조지아주에서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그동안 시장은 양당이 갈린 의회(상·하원)에서 대체로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