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10~12월) 오피스 매매시장 거래금액이 4조4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거래금액은 13조 원을 넘겨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6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거래가 완료된 중대형 오피스빌딩(서울 및 분당권역 소재 거래면적 3300㎡ 이상)의 거래금액은 4조37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 5조 1000억 원을 기록한 뒤 2분기 연속 4조 원을 초과하는 거래 활성화가 지속됐다. 3, 4분기 거래금액을 더하면 하반기 거래금액은 9조5000억 원으로 상반기 대비 2.3배 늘었다. 하반기 거래금액 급증에 지난해 연간 거래금액은 재작년(11조9673억 원)보다 14% 증가한 13조6753억 원을 기록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오피스 매매시장의 거래가 하반기 내내 급증한 건 리테일과 호텔, 해외 부동산 등 부동산 대체투자 대안 상품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오피스시장은 신규 공급에도 불구하고 다른 상품보다 안정세를 유지했다는 게 신영에셋 측의 설명이다.
컨버전 트렌드가 주요 권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컨버전 트렌드는 오피스빌딩을 매입한 뒤 상대적으로 수익확보가 용이한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이나 임대주택 등 다른 용도로 전환해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여의도권역이다. 여의도는 지난해 파크원과 국민은행 여의도통합사옥 등 48만㎡ 규모의 오피스빌딩이 신규 공급돼 3분기 공실률이 15%대까지 늘었다. 그러나 유수홀딩스빌딩(생활형 숙박시설 컨버전)과 신동해빌딩, 나이스2사옥(임대주택 컨버전) 등이 컨버전 트렌드를 이끌었다.
거래 규모가 큰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의 선매각 성공 사례도 하반기에 집중됐다. 3분기 도심권역 SG타워(9393억 원)와 디타워 돈의문(6563억 원)에 이어 11월에는 여의도 파크원 타워2(9500억 원)가 거래 완료됐다. 12월에는 성동구 성수동 디타워 아크로 포레스트 업무동(6000억 원)이 거래됐다. 합계 3조 원을 웃도는 규모로 하반기 거래규모의 약 30%를 차지했다.
최재견 신영 부동산리서치센터 센터장은 "지난해 나타난 컨버전 트렌드와 오피스빌딩을 대상으로 한 공모리츠시장 성장 등이 올해에도 오피스 거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역시 연간 11조 원 이상의 거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