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의회가 공격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다음 날인 7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 사이트 ‘도널드닷윈(donald.win)’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두 번째 임기 선서를 할 것이다. 공산주의자들이 이기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워싱턴DC를 완전히 불태운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내일 다시 DC로 가서 우리나라를 되찾는다!”와 같은 글들이 목격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맞춰 또 다른 폭력 시위를 벌여야 한다는 선동성 글들이 올라온 것이다.
이미 의사당 난입 악몽을 경험한 미국은 이러한 게시물들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형국이다. 특히 당시에도 수일 전부터 사이버상에서 폭력 가능성을 암시하는 글들이 다수 눈에 띄는 등 유사한 조짐이 있었던 터라 미국 사회는 제2의 폭력 사태 가능성에 대해 더욱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사이버 안보 분석업체들은 의사당 난입 사태가 벌어지기 전부터 이러한 징후를 확인하고, 앞으로 벌어질 폭력 사태에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 ADL은 의사당 폭력 시위가 벌어지기 이틀 전인 지난 4일 “만약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증거를 무시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는 한 사용자에게 누군가가 ‘의회를 습격해라(Storm the capitol)’는 답글을 남겼다”면서 폭력 시위로 변질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 다른 보안업체 G4S도 같은 날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에서 나타나는) 수사법은 폭력적인 의도를 가진 이들이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예상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46대 대통령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절차인 취임식은 그들의 또 다른 목표물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미 사전에 제2의 난동 사태가 예고된 만큼 바이든 당선인이 새로운 미국의 대통령으로 첫발을 떼는 20일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한 경찰 당국의 철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인권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의 조너선 그린블랫 회장은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떠드는 목소리가 포착되고 있다”며 “이번 일과 같은 폭력이 채 회복되기도 전에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경종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