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뿐 아니라 신념까지 깨부숴…건국 원칙까지 짓밟았다” 분노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연으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출신의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오스트리아에서 자랐으며 ‘크리스탈 나흐트(수정의 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지난주 수요일(6일)은 미국판 ‘수정의 날’이었다”고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수정의 밤은 1938면 독일 나치 대원들이 자국 내 수만 개에 달하는 유대인 가게를 약탈하고 250여 개의 유대교 사원에 불을 질렀던 사건을 일컫는 말로, 나치가 깨부순 유대인 가게 유리 파편에 온 거리가 반짝거렸다고 해 이렇게 불리게 됐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폭동 사태를 나치 독일의 유대인 탄압에 비유하면서 맹비난한 것이다.
그러면서 백인 우월주의 성향의 극우단체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가 당시의 나치 독일과 같은 존재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슈워제네거가 ‘미국판 수정의 날’이라 지칭한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폭도들은 단순히 의사당의 유리창뿐만 아니라 우리가 당연히 여기던 신념까지 산산조각으로 깨트렸다”며 “그들은 민주주의 전당의 문을 부순 것은 물론이고, 건국 원칙까지 짓밟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인종 차별과 반이민 정책, 환경규제 철폐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오던 그는 대선 불복 행보와 관련해서도 가감 없이 쓴소리를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하게 치러진 선거 결과를 뒤바꾸려고 한다”며 “사람들을 거짓으로 잘못된 길로 이끌어 쿠데타를 추진한 것”이라고 책임을 물었다. 아울러 그를 “실패한 지도자”라고 칭하는가 하면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민주당은 이번 주 본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소추 하는 결의안을 표결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의결정족수를 채워 무리 없이 결의안을 통과시킬 전망이다. 하원에서 또다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처음으로 하원에서 탄핵을 두 번 당한 대통령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하원은 지난 2019년 12월에도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소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