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14일(현지시간) "금리를 올릴 때가 오면 틀림없이 그렇게 하겠지만, 그 시기가 아주 가까운 것은 아니다"라며 '이것'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것은 양적 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가는 통화 정책으로, 일종의 출구 전략에 해당한다. 이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테이퍼링'(Tapering)이다.
자산 매입을 줄여나가며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을 말한다. 사전적으로는 ‘점점 가늘어지다’, ‘끝이 뾰족해지다’를 뜻하는데, 2013년 5월 당시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언급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테이퍼링을 시행하는 이유는 갑작스러운 통화 정책 변화로 인해 시장과 세계 경제가 받을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다. 선진국의 양적 완화 축소 정책은 일부 신흥국의 통화 가치와 증시 급락을 불러오기도 하는데, 이를 '긴축 발작'이라고 한다. 1994년 당시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준 의장이 기습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일어난 멕시코 금융 위기가 대표적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4일 파월 의장은 이날 모교인 프린스턴대 주최로 열린 온라인 대화에서 현재의 초저금리 유지 의사를 확인하며 "이른 시기에 테이퍼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국의 통화 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고용과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목격되기 전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양적 완화를 축소할 때가 되면 "온 세상이 알게 할 것"이라면서 "자산 매입의 점진적 축소 시작을 고려하기 한참 전에 대중과 매우 분명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