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부문 회복력 가장 취약…외수ㆍ제조업 회복세 강해
코로나19 경제충격이 발생한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 회복률은 약 8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현대경제연구원은 현재의 경제 상황이 코로나발 경제위기 이전 수준에 어느 정도로 접근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HRI 코로나 위기극복지수’를 발표했다.
2020년 11월 현재 HRI 코로나 위기극복지수는 코로나 경제충격이 발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79.3포인트(p)로 나타났다. 이는 최대 경제충격의 강도를 100으로 보았을 때, 이로부터 79.3%가 극복 또는 회복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으로 말하면 코로나 이전의 경제 상황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경제 전반의 나머지 20.7%의 생산력을 극복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체 경제의 최대 충격 시점은 5월이며 이후에 8월과 10월을 제외하고는 한국경제는 회복세를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외수, 고용, 산업생산 4부문 중 고용 부문의 회복력이 가장 취약하며, 내수(소비)보다 외수(수출)가 그리고 산업생산에서는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의 회복세가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수(수출) 부문의 위기극복지수는 163.7p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충격을 100% 회복하고도 63.7%의 잉여 회복력을 가진다는 의미다. 반면, 내수(소비) 부문의 위기극복지수는 74.1p에 그쳤다.
수출에서도 ICT를 제외한 수출 부문의 위기극복지수는 80.4p에 그쳐 수출 경기의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된다.
생산 부문에서 제조업의 위기극복지수는 99.3p로 코로나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서비스업은 77.9p로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미약한 모습이다.
고용 부문의 위기극복지수는 25.5p로 코로나로 인한 고용 충격의 4분의 1 정도만 회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고용 부문의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세는 고용지표의 경기에 후행하는 특성과 이번 코로나 고용충격이 노동집약적 산업(도소매, 음식·숙박, 교육서비스 등)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