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하루 중국 전역 130건 확진...무증상 환자도 79건
17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수도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성의 3개 도시에서 지난 15일 90건의 신규 확진 사례가 발생하면서 이들 도시에 대한 봉쇄 조치가 연장됐다.
허베이 정부는 “허베이 성도인 스자좡과 난궁시는 19일까지, 랑팡은 18일까지 봉쇄를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해 들어 2일 이후 허베이성에서만 688건의 신규 확진이 발생했으며, 이 중 646건이 스자좡에서 보고됐다. 또 이번에 허베이에서 발생한 확진 규모는 지난 몇 달간 중국에서 발생한 규모 중 가장 큰 수준이며, 발생 지역도 수도 베이징 인근이어서 춘제(설날)를 앞두고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지난해 1월 우한시에서 코로나19를 세계 최초로 확인하고 봉쇄한 중국은 오는 23일 봉쇄 조치 1년을 앞두고 있다. 당시 중국은 봉쇄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4월 8일 해제했는데, 이는 전 세계 어느 국가들보다 봉쇄에서 일찍 벗어난 사례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국지적 감염과 이에 따른 도시 봉쇄가 이어지면서 다시 한번 경기회복의 불안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춘제의 경우 전통적으로 수억 명의 중국인이 이동하는 만큼 대규모 소비 진작의 기회로 여겨지지만, 올해만큼은 도시마다 주민에게 집에 머물 것을 촉구하는 실정이다. 중국 국무원 역시 최근 “전염병 통제를 위해 각 기업은 휴가를 통해 근무 유연성을 늘리되, 직원들은 근무 지역에서 휴가를 즐기라”는 공고를 올리며 이동 제한을 요청했다.
중국은 15일 하루에만 전국 130건의 확진 사례를 기록했으며 이 중 115건이 국내 감염으로 집계됐다. 83건이 허베이성 스자좡에 몰렸지만, 헤이룽장성과 지린성에서도 각각 23건, 32건이 발생하는 등 확진 사례가 여러 지역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당국이 공식 집계에 포함하지 않은 무증상 환자도 79건에 달한다.
SCMP는 “베이징시는 외국인 여행객이 입국 후 21일간 격리된 후 다시 7일간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베이징은 최근 사람들에게 특별히 많은 경계심을 요구하는 도시가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