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기금리 상승, 위험회피 완화 등 복합 작용"
김용범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함에 따라 장단기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특징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차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장기금리 상승은 미국 금리상승, 국내 국고채 수급 경계감은 물론 국내외 경제지표 개선, 백신 조기 상용화 기대 등에 따른 위험회피 완화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단기금리차 확대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주요국들에서도 발생하는 현상이며, 무엇보다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 등 대외요인에 크게 영향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美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 국채발행 확대 전망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했으며 이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상향 돌파하자 그간의 글로벌 달러약세 흐름이 조정을 보이며 유로화·엔화·위안화 등 주요 통화들이 모두 달러대비 약세를 보였다.
김 차관은 "일각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응해 美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으나 지난주 파월 의장 등 연준 주요 인사의 현 통화정책 유지 발언이 시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주 옐런 美 재무부 장관 지명자 청문회, 바이든 美 대통령 취임 이후 美 신 행정부 정책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 차관 "조만간 발표할 ‘설 민생안정대책’에 취약계층 지원과 내수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