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추가 지원안 없으면 더 길고 고통스런 불황”…인준 청문회서 의회 촉구 예정

입력 2021-01-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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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채무 부담 이해 없이 구제 방안 내놓은 것 아냐…저금리서 ‘큰 행동’ 취해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가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델라웨어 주 윌밍턴에서 연설하고 있다. 윌밍턴/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의회에 경기회복을 위한 ‘큰 행동’을 촉구할 계획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확인한 원고에 따르면 옐런 전 의장은 19일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열리는 재무장관 지명자 인준 청문회에서 “경제학자들이 항상 의견일치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의 조치가 없다면 우리는 더욱더 길고 고통스러운 불황에 빠질 위험이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우리는 백신을 배포하고, 학교를 다시 열며, 주정부가 소방관이나 교사들이 계속해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할 방침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경제 구호와 지방정부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퇴치 등을 골자로 한 슈퍼 부양책 ‘미국 구조 계획(American Rescue Plan·ARP)’을 공개했다. 1조9000억달러(약 2082조원) 규모의 해당 부양안에는 미국인들에게 1인당 최대 1400달러의 현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안과 함께 △실업수당 인상 △연방 최저임금 인상 △주ㆍ지방 정부 보조금 지급 △초중등학교 지원금 지급 △백신 접종과 검사 확대 등이 담겼다.

공화당 측은 이에 대해 ‘경제가 필요로 하는 것 이상의 지출’이라며 대책의 규모나 범위를 비판하고 있다. 옐런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이 점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힐 전망이다. 그는 낮은 차입 비용을 활용해 공공 지출을 늘리고, 경기를 부양한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것을 언급할 예정이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나 나나 국가채무의 부담을 이해하지 않은 채 이번 구제 방안을 내놓은 것이 아니다”며 “하지만 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는 상황에서 ‘큰 행동’을 취하는 것이 가장 이치에 맞는다”고 주장한다.

한편 옐런 전 의장이 청문회를 통과해 의회의 인준을 받게 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 된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CEA)을 지낸 데 이어, 2014년 최초의 여성 연준 의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옐런 전 의장은 향후 포괄적 경제 대책을 받아들이도록 의회를 설득하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현재 경제 대책에 포함한 최저임금 인상, 가족 및 질병 휴가의 대폭 확충 등 사회 안전망 프로그램이 벌써 공화당의 반발을 부르고 있어 이는 쉽지 않은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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