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3.1% 급감 이후 최대 감소폭
작년 12월 수출은 25개월 만에 늘어
일본의 지난해 수출이 11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일본은 3년 만에 무역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입이 감소해 흑자가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였다.
2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이날 2020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68조4066억 엔(약 726조1711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연간 수출은 2009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3.1% 급감한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수출 규모로는 2012년의 63조7500억 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수출이 전년 대비 20% 줄었고 자동차 부품 수출은 19.1% 감소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 수출은 전년보다 17.3% 줄어든 12조6124억 엔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자동차 부품뿐만 아니라 철강과 화학 원료 수출도 줄었다. 다만 중국 수출은 2.7% 증가한 15조829억 엔으로 2년 만에 반등했다. 비철금속과 자동차 부품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수입은 전년 대비 13.8% 감소한 67조7319억 엔이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자 가장 적은 수입액이다. 일본은 6747억3000만 엔의 상품 무역 흑자를 내며 3년 만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날 같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6조7062억 엔이었다. 중국 수출이 10.2% 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영향이다. 같은 달 수입은 11.6% 감소한 5조9552억 엔이었다. 무역수지는 7510억 엔 흑자로 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재무성은 "지난달 수출이 25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첫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완화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