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정부, 바이든 ‘키스톤 송유관 건설 중단’ 행정명령에 반발

입력 2021-01-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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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주 총리 “바이든 결정 모욕적...트뤼도 나서라”

▲2015년 6월 9일(현지시간) 캐나다 제이슨 케니 당시 국방부 장관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장관 회담을 갖고 있다. 바르샤바/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첫날 전 세계에서 축하 메시지가 쏟아진 가운데 웃지 못한 곳이 한군데 있다. 캐나다 앨버타주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인가를 취소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이슨 케니 캐나다 앨버타주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조처와 관련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보복을 촉구했다.

케니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송유관 사업을 취소한 것은 모욕적”이라며 “앨버타주와 캐나다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다”고 맹비난했다.

언급한 송유관 사업은 버락 오바마 정부 때부터 결정이 여러 차례 번복되던 사업으로, 석유 수송을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와 미국 네브래스카주를 연결하는 총 2000마일(약 3200km) 길이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사업이 재개됐지만,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건설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하면서 도로 백지화됐다.

총 90억 달러(약 9조8892억 원)가 사업 비용으로 책정된 가운데 이미 지난해 앨버타주 정부의 자금 15억 달러가 투입된 상태다.

케니 총리는 “트뤼도 총리는 미국의 새 정부에게 이와 관련한 논의를 요청해야 한다”며 “만약 실패한다면 캐나다는 미국에 의미 있는 징벌적 조치를 기꺼이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으로 인해 건설에 참여한 2000여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이든 정부는 캐나다 원유 매장량 상당수가 모래와 섞인 ‘오일샌드’인 만큼 원유 추출 과정에서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사업을 금하고 있다. 이에 사업을 맡은 TC에너지 측은 재생에너지의 100% 활용과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0)를 약속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케니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결정을 번복하지 않으면 앨버타주는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보상 청구할 것”이라며 “이미 법률 전문가들과 상의할 만한 강력한 법적 근거가 있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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