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5일 다단계 불법 주식투자 혐의 등으로 경찰에 붙잡힌 투자업체 대표인 김모씨와 친분을 과시해서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행사에서 처음 만났고 그 이후로는 만나거나 연락한 바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번에 (김 대표의) 이름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자는 2018년 8월 친여 지지 모임인 '못난 소나무'가 전남 담양에서 개최한 야유회에 참석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이 공개한 사진에는 박범계 후보자가 김 대표와 어깨동무를 하는가 하면 노래를 부르는 모습 등이 담겼다.
김 의원은 청문회장에서 당시 박 후보자가 야유회를 다녀간 직후 박 후보자와 김 대표의 친분을 보고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했고, 투자금이 평소보다 두배 이상 몰렸다는 내부 관계자의 증언도 전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당시 행사에 한시간반정도 머물렀다"며 "저는 못난 소나무 설립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는 제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서 낙선을 했었고, 김씨한테서 연락을 받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서 야유회를 한다고 연락이 와서 갔었다"라며 "이 문제에 대해 의혹을 삼는다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부에서 저에 대해 아무런 장애를 갖지 말고 철저히 수사하라고 말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김 의원이 "(박 후보자가) 점심시간쯤 와서 해질녘까지 아주 오랜시간 있었다고 한다"는 지적에는 "거짓말이다"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에 이어 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박 후보자가 행사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 것에 대해 "본인 선거를 도와준 분이나 도와줬다고 주장하는 분들에게 가서 모욕적인 행위도 감수하고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고 정치인의 애환이 느껴졌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못난 소나무 모임에 왔다 가라고 다른 분한테서 연락이 와서 당시 호남 일대를 돌다가 오후 느즈막해서 참석했다"며 "좀 분위기가 이상했지만, 김 대표와 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해당업체는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가 지난해 11월 전국적으로 비인가 회사들을 설립한 뒤, 다단계 방식으로 비상장주식을 불법으로 중개한 혐의(자본시장위반법·공동폭행·협박) 등으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에서 수사 중이며 현재까지 파악된 투자액만 2000억 원 이상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