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재용 부회장 부재 속 삼성 사장단, 준법문화 정착 다짐

입력 2021-01-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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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준법감시위원회, 7개 계열사 경영진과 간담회
김지형 위원장 “만남과 소통 중요성” 강조…최고경영자 간담회 또 열기로
김기남 부회장 “초일류 넘어 존경받는 기업 노력”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2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회의실에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 최고경영진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양측은 준법경영을 다짐했다. (사진제공=삼성준법감시위원회)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계열사 사장들과 만나 준법경영을 재다짐했다.

준법위는 2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회의실에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 최고경영진과 간담회를 열었다.

위원회 출범 이후 처음 실시된 최고경영진과의 간담회에는 위원 전원 및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최윤호 사장(CFO), 삼성SDI 전영현 사장, 삼성전기 경계현 사장, 삼성SDS 황성우 사장, 삼성물산 고정석 사장,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 삼성화재 최영무 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 후 첫 사장단과 준법위의 만남으로 눈길을 끌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준법위와 삼성 계열사 사장들은 준법문화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역할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김지형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만남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김기남 부회장은 “준법경영을 통해 삼성이 초일류기업을 넘어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김 부회장에게 삼성전자가 주최해 이런 자리를 다시 한번 마련하자고 요청했고, 김 부회장이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관계사 사장들은 회사 소개와 함께 각 사의 준법경영 현황에 관해 설명하면서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준법경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삼성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준법경영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만남과 소통의 기회를 가지기로 했다.

준법위 관계자는 “대표이사들이 준법 경영 부분을 계열사별로 강화해보자는 얘기를 나눴다”라며 “구체적인 현안을 해결하는 회의라기보다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 앞으로 도와가며 더 잘해보자는 취지의 만남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 관련 논의도 있었냐는 질문에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최근 발생한 일들에 대해 좀 더 잘해야겠다는 취지의 얘기가 나왔다”라고 전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2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회의실에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 최고경영진과 간담회를 열었다. 준법위 위원들과 삼성 사장단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지적한 준법위 실효성 문제나 사업지원TF 준법감시 강화 방안 등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삼성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에게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달라”는 내용이 담긴 옥중 서신을 보냈다.

지난 18일 재수감된 이후 변호인을 통해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라는 내용의 첫 옥중 메시지를 낸 데 이어, 이번엔 임직원들을 향해 당부의 말을 남긴 것이다.

이 부회장은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되었다”라며 “너무 송구하고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삼성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여러분께서는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굳건히 지켜주셨듯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 주시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그러면서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라며 “이미 국민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하며,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러한 당부와 함께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다”며 “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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