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0.3%P 상향…"한국은 3.1% 성장"

(자료=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IMF)은 26일(워싱턴 D.C. 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3%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한국의 전망치는 0.2%P 올렸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수정(World Economic Outlook update)’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5.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내놓은 전망치보단 0.3%P 올렸다. IMF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치료제 보급 확대로 2분기부터 경기 회복이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4.3%)보단 신흥·개발도상국(6.3%)이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봉쇄 연장, 백신 공급 지연 등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에 대해선 지난해 -1.1%, 올해 3.1%를 제시했다. 기존 전망과 비교해 지난해 전망치는 0.8%P, 올해 전망치는 0.2%P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전망치는 이번 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공개된 11개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0~2021년 합산 성장률 전망치(2.0%)도 마찬가지로 11개국 중 가장 높다. 기획재정부는 “이는 실물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정도도 한국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됨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주요 선진국의 2020~2021년 합산 성장률 전망치는 미국이 1.5%, 일본(-2.2%)과 독일(-2.1%), 프랑스(-4.0%), 이탈리아(-6.9%), 스페인(-5.9%) 등은 ‘마이너스’다.

다만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은 올해 전망치 상향 조정에 따른 기저효과로 기존 3.1%에서 2.9%로 내렸다.

IMF는 정책권고로 “경제활동 정상화 시 정책지원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면서,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광범위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실업자 재교육 및 사회안전망 강화, 사회보험 확대(실업급여 기준 완화 등) 등을 통한 불평등 해소도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3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대면 서비스업이 부진하면서 민간소비가 급격히 위축됐으나, 건설투자가 정부부문 사회간접자본(SOC), 주거용 건물건설 확대 등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지속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다소 감소했다. 수출도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애초 전망치인 -1.1%보다 0.1%P 높은 -1.0%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IMF 전망치보다도 0.1%P 높은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민간소비와 수출이 감소했으나, 설비투자가 2018~2019년 조정국면에서 벗어나고, 건설투자도 감소 폭이 크게 축소됐다. 역성장은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5.1%) 이후 2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