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MLCC 호황…삼성전기, 최고 실적에 바짝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불확실성 확대에도 지난해 깜짝실적을 거뒀다. 양사는 늘어나는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전장, 가전 등 전방산업 확대에 힘입어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24조2301억 원, 영업손실은 291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늘었고, 적자 폭은 전년 1조3594억 원에서 대폭 축소됐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LCD(액정표시장치)를 업고 2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4분기 매출액 7조4612억 원, 영업이익 6855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규모에서 지난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3139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문화 확산 등에 따른 TV 및 IT 제품 수요 강세와 대형 OLED 및 POLED(플라스틱 OLED)의 출하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생산 본격화에 따른 OLED TV용 패널 판매 확대와 POLED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기반을 바탕으로 한 생산 증가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올해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세계 3위 LCD용 유리기판 제조기업인 일본 NEG의 공장 정전 사고로 LCD 기판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POLED 사업도 전략 고객들의 물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도 애플의 전략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돼 있다. 모바일 제품군뿐 아니라 전장 사업 부문에서 큰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주력 사업인 대형 OLED 사업 역시 업황이 좋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광저우 신공장 본격 출하로 안정적 공급기반이 확보된 만큼, 올해는 안정적으로 출하량을 늘려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8조2087억 원, 영업이익 829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12% 성장했다.
특히, 매출액은 2013년(8조2566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숫자를 거뒀다. 영업이익도 8000억 원대를 넘어서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겼던 2018년(1조1499억 원) 실적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전기는 “5G 통신 시장 확대에 따른 고부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및 패키지기판 판매 증가와 OLED용 RFPCB(경연성회로기판)의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지만, 연말 재고조정으로 인한 수요 감소 및 환율 등 요인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방산업 수요 증가를 발판삼아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컴포넌트 부문은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 및 PC, 서버용 등 언택트 관련 부품 수요 증가, 재택 시간 증가로 빨라진 가전 교체 사이클 등으로 MLCC 탑재가 지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전장 시장도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고부가 제품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증권가 등 외부에서 MLCC 가격 인상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며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향후 시장 수급 및 업계 동향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 중장기적 사업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MLCC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톈진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톈진 공장은 현재 초기 설비투자 준비를 완료했고, 양산 안정성을 검증하고 있다. 전문생산인력 육성도 병행해 향후 시장 수요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모듈 부문은 카메라모듈의 고성능 추세에 따라 광학 줌, 슬림화 등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보급형 중 고사양 스마트폰용 제품 공급을 지속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기판 사업은 반도체 시황 개선 전망에 따른 수요 확대로 5G, 전장, 박판 CPU용 등 고부가 패키지기판 공급 확대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설비투자도 확대한다. 삼성전기는 “올해 스마트폰, 자동차 등 전방산업 호조와 5G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전년 대비 설비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생산성 개선을 하고, 부족한 부분은 증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