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경선 개시…‘부동산 규제완화’ 일색

입력 2021-01-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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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등이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비전스토리텔링 PT에서 발표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나경원, 이승현, 조은희 후보, 김 비대위원장, 오세훈, 김선동, 김근식 후보, 정 공천관리위원장. (연합뉴스)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의 예비경선이 29일 시작됐다.

8명의 후보들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예비경선 후보자 비전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공통적인 강조점은 역시 부동산으로, 규제완화에 무게를 뒀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재건축·재개발 규제 대폭 완화를 들고 나왔다. 나 전 의원은 “시민 모두 좋은 집에 살 권리가 있다”며 “짓고 싶은 사람은 짓고 팔고 싶은 사람은 팔게 해 드리고, 부동산으로 인한 세금 고통도 확 걷어내 드리겠다”고 공언했다.

지지세가 뒤를 잇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시정을 맡았던 경험을 내세우며 “어떻게 하면 빠른 속도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지 분명하게 방법을 제시해서 서울시민 여러분들께 희망을 드리겠다”면서 폭증하는 1인 가구를 보호키 위한 특별대책본부 설치도 약속했다.

강남에 지역구를 뒀던 이종구 전 의원은 “그린벨트를 풀어서 15평 규모의 작지만 팬시(fancy)한 아파트를 공급하겠다. 역세권은 고밀도로 개발하고 용적률 건폐율은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 대출규제에 대해선 서울시가 추가 40% 대출보증을 하고,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및 재산세 통합도 약속했다.

서울 관악구 지역구였던 오신환 전 의원은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와 함께 지하·지상 입체도시 4권역 계획을 세우고 특히 서남권 발전을 위해 금천구천역~노량진역까지 스타트업 코리도를 조성하는 구상을 밝혔다.

서울 도봉구에 지역구를 뒀던 김선동 전 의원은 고층화와 주변 녹지화라는 방향에 맞춰 층고제한 등 부동산 규제를 대거 풀고, 65세 이상 1가구 1주택자에 대해선 종부세를 면제하는 공약을 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부동산 햇볕정책을 통한 65만호 공급과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내집주택’ 10만호 공급을 내세웠고,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은 주택 100만호 공급을 공언했으며,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현행 도시재생사업 전면 재검토 및 시장친화적 부동산 규제완화를 약속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후보들의 프레젠테이션을 모두 들은 후 기자들과 만나 “각자 서울시장이 되기 위한 준비들을 잘 한 것 같다”며 “누가 뽑힐지 모르지만 (누구든) 뽑히면 틀림없이 당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예비경선은 내달 3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당원 20%ㆍ시민 80% 여론조사로 본경선 진출 4인을 5일에 정하고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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