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는 장남 정몽진 회장…KCC글라스ㆍKCC건설은 각각 차남 정몽익ㆍ정몽열 회장 몫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별세한 가운데 KCC그룹은 안정적인 독립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2세 경영 승계를 마무리한 만큼, 별다른 경영권 분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그룹의 KCC는 장남 정몽진 회장이 경영 중이다. 이밖에 KCC글라스는 차남 정몽익 회장이, KCC건설은 막내 정몽열 회장이 도맡고 있다.
정몽진 회장은 고(故) 정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2000년부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정 명예회장이 2004년 KCC 보유 주식 중 일부인 77만3369주(7.35%)를 세 아들에게 분산 증여하면서 정몽진 회장이 KCC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정몽진 회장은 이후 꾸준히 KCC 주식을 매수해 이달 25일 기준, 지분 18.55%를 거머쥐고 있다.
정몽익 회장은 KCC 수석부회장으로 재직하며 형인 정몽진 회장과 KCC를 경영하다 지난해 KCC의 유리, 홈씨씨 등 사업부를 나눠 독립 경영에 나섰다.
작년 1월 KCC에서 KCC글라스가 인적분할하고 같은 해 10월 KCC글라스와 계열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가 합병하면서 본격적으로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KCC글라스와 코리아오토글라스의 합병으로 KCC글라스의 최대 주주였던 정몽진 회장의 지분율은 16.37%에서 8.56%로 내려갔다. 대신 정몽익 회장의 지분은 8.80%에서 19.49%로 증가하며 정 회장이 KCC글라스 최대주주가 됐다.
정몽열 회장은 일찌감치 KCC건설에서 자리를 닦았다. 정 회장의 KCC 지분은 5.28%에 불과하지만 KCC 건설 지분은 29.9%에 달한다. 정 명예회장은 2016년 KCC건설 보유 지분 전량을 정몽열 회장에게 증여한 바 있다.
정 명예회장의 별세 이전에 이미 3형제의 경영 구도의 윤곽이 잡히고 지배구조 개편도 큰 틀에서 마무리된 상태다. 결국, KCC그룹의 2세 경영도 큰 잡음 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속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고(故) 정 명예회장 명의의 KCC 5.05%, KCC글라스 5.41%(작년 3분기 말 기준 )에 대한 상속이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형제간 그룹 내 계열사 지분정리도 남아 있어 향후 형제간 주식 교환 등의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몽열 회장이 이번 기회에 KCC와 KCC글라스 보유 지분을 통해 KCC건설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