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 디스플레이 경쟁 사라질 것"…HUD 기술발달로 차 앞 유리를 곡면 디스플레이로
독일 아우디는 글로벌 주요 제조사들이 예의 주시 중인 브랜드다. 이들의 엔진기술과 전자장비가 유행을 주도했고, 무엇보다 디자인 혁신은 21세기 들어 더욱 보폭을 넓혔기 때문이다.
아우디는 간결하고 예리한 선으로 차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더는 고쳐볼 수 없을 것 같았던 디자인은 세대를 바꾸면서 또 다른 세련미를 뽑아내기도 했다.
2006년 6세대 A6를 통해 선보인 ‘싱글 프레임 그릴’이 대표적이다. 누구도 범접하지 못했던, 앞범퍼까지 깊게 파고 내려간 커다란 그릴 모습에 세상은 깜짝 놀랐다.
파격적인 디자인에 수많은 제조사가 큰 관심을 보이는 동시에 자존심을 굽혀가며 이들의 파격을 따라 했다. 그렇게 일본차와 미국차가 서둘러 아우디 디자인을 '카피'하기 시작했다. 쉐보레의 '더블 매쉬' 그릴, 현대차의 '헥사고날' 그릴도 아이디어의 출발점은 아우디였다.
그렇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유행을 주도해온 아우디는 자동차 업계의 '디스플레이 크기 경쟁'을 두고 “머지않아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제 막 스크린 전쟁의 서막이 오르는 판국에 아우디는 일찌감치 디스플레이의 끝을 예고한 셈이다.
아우디 디자인 총괄 '마크 리히테(Mack Lihite)'는 자동차 권위지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디지털 디스플레이 10년 이내의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의 발달로 앞 유리 전체가 하나의 스크린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때문에 더는 대시보드 위에 얹은 디지털 디스플레이 크기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자업계는 몰입도와 선명한 화질을 뽑아내기 위해 기를 쓰고 곡면 TV를 개발했다. 반면 자동차 앞 유리는 그 자체가 굴곡져 있다. 아우디의 전망처럼 HUD 기술이 발달하면 우리는 단박에 커다란 곡면 디스플레이를 가질 수 있다.
이런 기술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전초전이다. 차 스스로 이동하는 자율주행시대가 본격화되면 우리는 차 안에서 멀뚱멀뚱 창밖만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 이 시대를 대비해 아우디는 가상현실까지 개발 중이다. 동시에 차 앞 유리를 통해 보여줄 다양한 ‘콘텐츠’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