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송중기 "자포자기 상태였던 나, 태호와 닮았다"

입력 2021-02-0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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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호'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

▲'승리호' 송중기. (사진제공=넷플릭스)
"처음 대본을 보고 '자포자기'라는 단어가 제일 많이 떠올랐어요. 제 마음 상태가 그랬죠."

송중기가 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딸을 찾기 위해 뭐든 하든 김태호 역을 만났을 때 처음 느낀 감정에 대해 회상했다.

송중기는 "태호는 삶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정체된 인물로 접근했다"며 "촬영할 때 실제 저의 마음 상태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이어 "태호가 승리호의 크루들을 만나면서 삶의 끈을 부여잡는 용기를 조금씩 얻는 인물이라 생각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크루들이 태호를 많이 도와준 거 같다"고 했다.

영화 '승리호'는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 살상 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의도치 않게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이 출연했다.

특히 송중기와 조성희 감독이 영화 '늑대소년' 이후 10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관심을 끌었다.

송중기는 "10년 전 '늑대소년'을 같이 촬영할 때 (조성희 감독에게) 이런 영화를 준비한다 들었다"며 "재밌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는데 10년 뒤에 제안해주셔서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시나리오를 읽게 됐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조 감독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늑대소년'에서 철수 역을 연기했는데, 지금도 간혹 '지금 철수는 어떻게 살고 있을 거 같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조성희 감독이 저한테는 철수"라고 말했다.

이어 "10년 만에 봤는데 그 자리에 그대로 계신 분"이라며 "개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여전히 말수도 없지만 그 안에 차있는 자신감이 처음과 그대로"라고 덧붙였다.

송중기는 '한국 최초 SF 우주 영화'라는 타이틀에 대해 부담감보다 설렘이 크다고 했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중학교 때쯤 봤던 영화 '구니스'(감독 리처드 도너)가 생각났다"며 "신나는 모험을 떠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승리호'에는 송중기가 맡은 태호 역 외에도 과거 우주 해적단을 이끌었던 리더 장선장(김태리 분), 거칠어 보이지만 실제로 한없이 따듯한 기관사 타이거 박(진선규 분), 잔소리꾼이지만 남다른 매력의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유해진 분)까지 개성 강한 선원들로 구성됐다.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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