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 '범여권' 인식 강해 야권 후보 가능성 적다는 계산 깔린 듯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결국 범여권에 남는 걸까.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 의원은 2일 논의 여지를 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3지대 후보 단일화’를 돌연 비판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당초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시대전환으로 독립해 범여권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개인적 인연이 있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앞두고 접촉하고,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전날 만나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이 추진하는 제3지대 경선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져 야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다 권 원내대표와의 회동이 언론보도로 알려진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에 선을 긋고 나섰다. 시민당을 통해 현실정치에 입문한 상황에서 야권에서 깃발을 드는 건 도의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3지대 후보 단일화는 신선하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으며 더구나 새로운 비전과 가치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안 대표가 10년 동안 양당 정치 타파를 위해 새정치를 주장해왔지만 이제 그건 생명을 다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새정치와 제3지대를 국민의힘으로 가는 중간 정거장으로 활용하려는 자체가 너무 아쉽다”며 “기득권 정치로 향하는 중간 정거장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조 의원이 이처럼 국민의힘까지 언급하며 야권 전체에 거리를 두는 입장을 낸 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 인식상 조 의원은 범여권으로 찍혀있어서다.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통화에서 조 의원이 내놨던 현 정부에 맞서는 발언들과는 별개로 시민당 출신을 벗어날 수는 없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