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 심판 등 5가지 기본 원칙 제시
"야권 단일화는 A조, 국민의힘은 B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범야권 후보들이 모여 1차 단일화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제안한 '제3지대 경선'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안 대표는 자신과 뜻이 같은 범야권 후보들이 모두 함께하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태섭 후보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제안한 '제3지대 경선'에 공식적으로 함께한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그는 "이 정권의 무능과 독선으로 우리나라가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굴러떨어지는 일은 저의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일화의 목적과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며 "그래야 범야권의 저변을 넓히고 서로의 합이 더 커지는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에 함께하기 위한 조건으로 다섯 가지 원칙과 기준에 동의하라고 요청했다. 해당 내용은 △문 정권 심판과 정권교체 교두보라는 단일화 취지에 동의 △헌법 정신과 법치 존중 및 정의와 공정 회복 △네거티브 공방이 아닌 정책과 비전 승부 △결과 승복 및 지지 공개 선언 △1차 단일화 후 국민의힘과 2차 단일화 등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첫 번째"라며 "이 정권에 많은 문제가 있고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문제의식을 느끼는 분들이 범야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정치를 개혁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을 갖고 정치하는 분들이라면 모두가 문 정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번 야권 단일화를 A조, 국민의힘 예비경선을 B조라고 칭했다. 그는 "저희가 범야권 후보 단일화 예비경선 A조라면 국민의힘은 예비경선 B조가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 예비경선 동안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야권 후보 적합도나 경쟁력 면에서 가장 앞서가는 제가 포함된 리그라서 A리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금태섭 전 의원과 만나 실무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그는 "조만간 만나서 이런 구체적인 저의 제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오늘 제안한 이 내용에 동의하는 다른 야권 후보들이 계신다면 각자 실무 대표들이 함께 협의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