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도 연장 생산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TV 수요가 늘어나면서 LCD 패널 가격이 1년간 8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널에 들어가는 드라이버IC 등 각종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 현상도 벌어지고 있어 가격 상승 추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월 UHD급 TV용 55인치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지난달보다 7달러 오른 장당 18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가격(102달러)과 비교하면 81%가량 오른 수치다.
다른 크기 제품들도 마찬가지다. 65인치는 지난해 1월 162달러에서 지난달 231달러로, 50인치는 85달러에서 156달러로, 43인치는 69달러에서 117달러까지 올랐다.
HD급 32인치 제품은 지난해 1월 장당 32달러에서 올해 1월 68달러로 2배 넘게 올랐다.
LCD 패널 상승은 TV 수요 증가에 더해 일본 유리기판업체인 NEG 정전 사태로 촉발된 공급 차질, 핵심 부품인 반도체 품귀 현상 등이 영향을 미쳤다.
통상 연초인 1월은 TV 시장 비수기다. 그러나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기 전에 LCD 패널을 사려는 제조사들이 많아 LCD 패널 수요가 많았고, 이에 따라 가격도 높게 형성됐다.
옴디아는 올해 1분기 TV 제조사들의 LCD 패널 구매량은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2분기에는 LCD 패널 구매 물량이 전 분기 대비 20∼2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 추세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엔 LCD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도 대두하고 있다.
옴디아는 "최근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공급사들이 공급 부족과 사업전략 등을 이유로 고객사에 배정했던 DDI 물량을 재조정했다"며 "DDI는 올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목표 출하량을 달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인 DDI는 스마트폰과 TV, 태블릿PC 등의 화면을 구동하는 핵심 부품이다.
LCD 패널 하나당 많게는 수십 개의 DDI가 들어가는데, 옴디아는 올해 1분기 DDI 평균판매가격이 작년 동기보다 20% 오른 0.45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초 올해 LCD 사업을 철수할 예정이었던 국내 업체들도 이익률이 높아지자 연장 생산에 돌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말까지 LCD 사업을 연장했고, LG디스플레이는 기간을 정하진 않았지만, 추가 자원 투입 없이 현재 설비를 활용해 TV용 LCD 패널을 연장 생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