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상위 10개 ETF 모두 섹터형 ETF로 집계됐다. 섹터형이란 IT, 자동차, 2차전지 등 특정 섹터로 분류된 종목에 집중투자 하는 것을 의미한다. 펀드매니저의 운용전략이 다소 개입된다는 점에서 ‘액티브형 ETF’로 불리기도 한다.
상위 10개 종목 중 ‘KODEX 차이나항셍테크’를 제외하곤 모두 전기차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ETF다.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는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 2차전지 관련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 데다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전략까지 써 올해만 59.2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KODEX자동차’, ‘TIGER KRX2차전지K-뉴딜’, ‘KODEX 2차전지산업’ 등도 각각 34.75%, 34.07%, 29.12%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자금 유입을 봐도 섹터형 ETF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3일까지 국내주식형펀드에서 1249억 원이 유입됐는데 섹터형 ETF에서만 9069억 원이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액티브펀드에서는 1조1271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전체 ETF 중 거래대금 상위종목에서도 섹터형 ETF가 다수 이름을 올렸다. 거래대금 1위부터 8위까지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형 ETF였지만, ‘KODEX 2차전지산업’이 거래대금 9위(2조3507억 원)를 기록했고, ‘TIGER KRX2차전지K-뉴딜’ 역시 13번째로 거래대금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거래대금 상위 20개 종목 중 섹터형 ETF는 ‘TIGER 200 IT’(2230억 원)가 유일했다.
이처럼 특정 섹터에 투자하는 액티브형 ETF의 인기는 최근 증시가 2차전지, 친환경 등 관련 종목의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관련 종목에 모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가 관련 섹터 ETF를 사들이고 있다. 과거와 달리 ETF의 운용전략이 다양화되면서 투자자들은 액티브펀드보다 ETF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TF는 액티브펀드와 달리 시장에서 즉시 매매가 가능하고, 운용보수도 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기본적으로 특정 지수를 따라가지만 펀드 매니저가 편입 자산을 고르고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면서 “액티브와 패시브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그간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라 액티브 ETF의 운용전략이 제한적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조금씩 관련 규제를 풀어주면서 다양한 주식형 액티브 ETF 상품도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