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햄버거, 음료수 등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른 가운데 베이커리 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2위 제빵 프랜차이즈인 뚜레쥬르는 지난달 22일 90여 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9%씩 인상한다고 가맹점에 공지했다. 이에 따라 단팥빵, 소보로빵, 크루아상 등 뚜레쥬르의 대표 제품이 100원씩 비싸졌다.
CJ푸드빌 측은 공정거래법 29조 '재판매가격 유지행위 금지'라는 법을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본사가 가맹점 판매가격을 강제할 수 없고, 판매가격에 대한 최종 판단은 가맹점주가 한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CJ푸드빌 관계자는 "밀 등 글로벌 원재료 가격이 매달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국내외 주요 원·부재료의 원가 상승에 따라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일부’ 인건비는 가맹본부가 부담하는 등 가맹점과의 ‘상생’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제과업계의 가격 인상 단행은 예고된 상황이었다. 달걀, 밀가루 가격 의 주 원료인 밀가루는 물론 계란 가격까지 크게 올라서다.
정부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불안해진 달걀 수급을 위해 현행 8∼30%인 신선란·달걀 가공품 수입 관세를 5만 톤에 한해 6월 말까지 면제하기로 결정하면서 가격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업계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폭등 수준이기 때문에 조만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최근 국제 밀 선물 가격이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미국 소맥협회 기준)를 경신하면서 빵, 라면 등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1위 제빵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나 SPC그룹 측은 일단 선을 그었다. SPC그룹 관계자는 "가격 인상 검토에 대해서는 아직 전달 받은 게 없다"라면서 "다만 현장 일선에서는 원재료 인상, 인건비 압박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